HOW MUCH SE2 EP.7 명품

내가 생각하는 명품의 하한선은?

by 욜수기 yollsugi

도대체 어떤 브랜드 정도는 되어야 ‘명품’이라고 불릴 수 있는지,

어느 정도 가격이 되어야 ‘명품’인지에 대해서 고민해 본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명품이 되는 조건이 따로 규정지어진 바는 없습니다. 일정 가격이 넘어가면, 하이엔드 브랜드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명품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는 표현이 적합하겠죠.

문득, 사람마다 명품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에는 하우머치 멤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명품의 하한선(최저가)은 얼마인가요?”


어느 정도가 하우머치 멤버들의 ‘명품 마지노선’일지,

명품에 대한 하우머치 일곱번째 에피소드. 지금 시작합니다.




@허쉬

600만원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실행하는 시기에도 백화점 명품관 앞에 사람들은 줄을 길게 서 있다. 명품은 예전에는 ‘평범한’ 사람들은 접근할 수 없는 부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요즘은 20대, 심지어 10대들까지도 부모님을 졸라 명품을 산다. 어중간한 핸드백을 들 바에는 사회를 아끼는 ‘개념 챙기는’ 사람처럼 에코백을 매는 것이 낫고, 한달 간 매일 컵라면을 먹더라도 돈을 아껴 명품을 사는 것이 낫다고 많이들 생각하는 것 같다. 가격이 비싸지면 수요량도 높아진다는 베블린 효과를 눈 앞에서 보게 된다. 되게 아이러니하다. “Love yourself”나 “YOLO” 등 진정한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라는 메세지가 유행하면서도 사람들의 명품 소비트렌드를 보면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자신을 과시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명품을 무리하게 구입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에게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미지를 입히고 싶고, 그로 인해 남의 부러움을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닐까? 근본적으로는 내 주변 사람들을 경쟁자로 의식해서 스스로 우위의식을 갖고 싶은 마음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것 같다. 물론 명품을 사는 사람을 절대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질이 가격에 비례한다고 가정하면) 질 좋은 옷과 가방을 사고 싶은 것은 정상적이다.

난 아직까지는 내 돈으로 직접 최고급 명품을 사보지는 않았다 (당연히 돈이 없어서다 ㅎ). 나름의 정신승리인지 현실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학생으로서 아직은 명품이 필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패션에 관심이 별로 없기도 해서 가방을 살 바에는 책을 사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게 낫다. 그래서 나만의 기준으로 명품의 가치를 매기긴 조금 어렵지만…600만원? 그 이유는 내가 한 달에 600만원의 수입이 생긴다면 두 달간 돈을 모아 200만원 짜리 가방을 사는 게 큰 무리가 아닐 것 같기 때문이다. 명품을 살 수 있는 넉넉한 형편이 되면 내 생활에 맞는 명품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돈을 차곡차곡 모아 명품백을 살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다른 것들에 눈이 간다. 600만원씩 벌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돈을 쓰고도 남아 명품에 돈을 쓰게 되지 않을까?!



@히브로닉스

20만원


많은 사람들은 명품이라고 하면 여러 사치품을 떠올리겠지만, 나는 청바지가 떠오른다.

유난히 말랐던 학창시절엔 사이즈가 맞는 바지를 찾는 게 그렇게 어려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싼 청바지를 사서 수선을 해 입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느 싸구려 옷들이 그렇듯이 아무리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바지더라도 몇달 입으면 거의 못입을 정도로 해지기 마련이었다. 또 애매하게 비싼 10만원 언저리의 바지들은 생각보다 유행이 빨리 지나더라.

적당히 살이 오르고 처음으로 돈을 모아 샀던 완전 베이직한 리바이스 청바지가 20만원이었다. 벌써 5년째 입고 다니는 이 청바지가 내가 가진 제일 비싼 옷이다. 그리고 처음 샀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 옷장 속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이다.

명품을 규정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질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는 이런 옷들이 금액과는 상관없이 내겐 명품이다. 근데 경험상 이런 옷들엔 최소 20만원 정도는 투자를 해야 되더라고.



@청춘

30만원, 100만원


우리가 소위 ‘명품’이라고 부르는 브랜드는 이미 어느정도 정해져 있으니 그런 브랜드 제품의 가격 하한선을 생각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지 않나 싶다. ‘특정 가격보다 값이 나가지 않으면 명품이 아니다!’는 브랜드 제품의 가격 평균값을 구하는 정도에 그치니 말이다. 이번 테마에서 명품의 의미를 10년 이상 거뜬히 (물건을 험하게 쓰는 내가 주인이라도 성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으로 두자면, 상하의 단벌 옷은 30만원 코트나 자켓 따위는 100만원 정도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계속 입는 오래된 옷들을 생각했을 때 가격이 그정도이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말이다.



@hstone

50만원


사실 어떤 아이템이냐에 따라 명품이라고 생각되는 하한선이 달라서 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 나의 재정 수준과 소비해온 패턴을 보았을 때 명품이라는 영역에 접근하지 못한 나에게는 내가 소비하는 금액의 상한선이 명품의 하한선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생각해본다면 약 50만원으로 책정하고 싶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에 한번에 50만원의 소비는 굉장히 부담스러울 뿐만아니라 쇼핑의 경험이 적은 나로서는 기억에 없는 가격이기도하다. 명품이라고 하는 것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 더욱 시야가 넓어진 상태로 매겨보고싶다.



@빵진

1억


명품에 대해 얘기하려고 돌이켜 보니 막상 쓰는 명품은 하나도 없는 현실....! 하지만 명품하면 떠오르는 에르메스 백이나 롤렉스 서브마리너 시계도 막상 밖에 돌아다니다보면 은근히 눈에 띈다.
정작 나는 아직 돈을 버는 입장이 아니라 그런가 살만한 돈이 생긴다하더라도 딱히 명품에 돈을 쓰지 않을 것 같다. 한 천 만원하는 명품 시계 살바에는 해외여행 두 달 돌고 싶다.

아니면 그냥 맛있는 음식먹으러 가거나.
굳이 명품을 사용해야한다면, 그 희소성으로 인해 남들은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고 정교함이나 아름다움이 명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지나가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정도는 되어야 명품을 쓸 맘이 좀 생길 것 같은데, 그나마 관심있는 시계, 자동차, 전자기기 쪽에서 이정도 불리는 라인업은 거의 다 1억은 훌쩍 넘어가는 것 같다.

애매할 바엔 안하는게 좋은 것 같다라는 생각인데, 명품은 애매하지 않으면 로또 폭탄 맞거나 평생 독신으로 살지 않는이상 과연 이정도 수준을 내손으로 구입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ㅋㅋㅋ명품 사겠다고 찔끔찔끔 모을 바엔 맛있는거나 먹으러 가야지!!



@갖고싶다나도!

200만원 (가방 기준)


많은 명품 브랜드에서 옷, 가방, 신발, 지갑, 악세사리 등을 만들고 있고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하한선을 정하기 힘들었다.ㅜㅜ 지금 내가 육개월동안 갖고싶은게 가방이기 때문에 가방으로 정해서 가격을 정해보았다. 샤넬백은 6-7백만원, 에르메스는 천만원도 넘는데 그 친구들은 넘사의 느낌이라..ㅎㅎ 직장인이 되어 첫월급을 받으면 사고 싶은 가방의 가격이 2백만원 정도! 아 갖고싶당~~~



@호랑이

3000원


글쎄, 흔히 말하는 명품이라는 것에 대해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지금까지는 줄곧 명품 한 개 살 돈으로 색깔 별로 디자인 별로 해서 한 세 네 개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이런 나와 다르게 내 동생은 명품?까진 아니지만 브랜드 가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더라. 돈이 없는 학생이면서도 티셔츠 한 장, 신발 한 켤레에 몇 십만원을 들이는데 그렇게 몇 번 입고 들고 사용하다가 다시 되팔고 또 다른 상품을 사는 것이다. 어떨 땐 산 값보다 비싸게 팔기도 하고! 너가 갖지도 못하는 물건을 왜 사는거냐고 물어보니 그냥 그 브랜드 상품을 이용해봤다라는 경험을 사는 거라고 시크하게 답해주던데.
또 우리 엄마는 명품을 고이 모은다. 명품백 같은 건 일년에 한 두번 들까 말까 하는데, 그냥 애지중지 아끼는 거다. 우리 엄마 세대는 명품을 소장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엄마와 동생의 생각이 같이 있다. 이렇다 할 명품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아직은 뭐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아쉽지는 않은 느낌. 나이 들면 달라질까 싶긴 하지만, 그땐 내가 스스로 명품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ㅋㅋㅋㅋ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아쉬운 건 아닌 것 중에 최저가로 빗대본다.



@라파두부

0원


명품의 하한선은 없다. 어떻게 이미지를 만들어나가느냐의 차이일 뿐.

광고업종에 일하게 되면서 브랜드에 대해 고민할 일이 많아졌다. 물론 브랜드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경우 제품을 '프리미엄화', '명품화', '고급화'하는 전략을 짜게 된다.

그 때마다 느끼는 것이 결국 럭셔리 브랜드는 '어떻게 포장하고 알려지느냐의 차이인가'라는 점이다. 갤럭시가 아이폰보다 기숧적으로 뛰어남에도 아이폰 프리미엄을 10만원 이상 붙일 수 이유. 원가도 낮고, 성능에도 큰 차이가 없는 코스메틱 제품들이 브랜드별로 가격차이가 천양지차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cf1) 개인적인 얘기지만 '저한테 가져만 오세요. 어떤 브랜드이건 간에 명품으로 만들어드립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광고인이 되고 싶다.

cf2) 안타까운 얘기지만, 럭셔리 브랜드 근로자들의 연봉은 생각보다 낮다. 럭셔리 제품을 생산하는 노동자들의 봉급 역시 마찬가지.


@구찌갱

300만원


명품백, 명품신발, 명품옷, 명품가방, 명품시계,,,,

그들의 1/10 가격으로도 충분히 비슷한 퀄리티의 ‘양품’ 을 구매할 수 있다.

사실 내 소득수준에서는 양품정도로도 충분, 아니 양품정도가 적당하지만 항상 명품이라는 ‘사치’ 를 부리고 싶다. 사실 “괜히 명품이 명품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특히, 패션계를 이끌어가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 을 보고있자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독보적인 아름다움에 기꺼이 이해 (그리고 여전히 납득되지는 않는) 되는 가격이다. 머리로만 이해되는 가격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명품의 가치는, 대한민국의 사회 초년생인 내가 한달을 열~심히 일해서 받는 월급보다 조금 더 많은 300만원이다. (내가 연봉이 두배가 된다면, 그때의 내 답변은 똑같이 2배인 600만원이 될 것이다) 그래야 적당한 ‘프리미엄 양품’ 이자 ‘사치품’ 이라는 생각이 든다. 명품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물건이므로, 한달치 내 오랜 시간과 노력은 들어가야, 내가 명품으로 인정하고 소중히 정말 소중히 다룰 것 같다.



@*옷*

150만원


명품 그리고 '하. 한. 선' 가이드 라인도 생각했다. 얼마 전 한예슬 배우가 자신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았다. 그 중 너무 마음에 들고 탐나는 아이템이 있었는데 가격이 찾아 보니 150만원. 이에 기준 초 간단하게 150만원으로 정했다.
그래도 나 자신이 명품이 되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자기 계발에 필요한 학원비를 계산 했는 데 비슷하다!



@바닐라크림콜드브루

일반 제품의 평균가 *1.2배


나는 명품이 싫다기보다는 좋다. 이때 말하고 싶은 명품은, 국어 사전의 정의를 빌리자면,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이런 명품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 브랜드들의 시작점에서 혁신적인 사고와 정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명품에는 수많은 고민의 흔적과 참심한 아이디어가 담겼기 때문에, 높은 가치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맥락을 떼어놓고 보면, 명품은 거품 같다. 이때 말하고 싶은 명품은, 국어 사전의 정의를 빌리자면,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하고 가격이 아주 비싼 상표의 제품'. 실제의 가치를 따지지 않고, 맹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명품 소비는 내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구매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비싼 가격을 주고 사도 입을 수가 없다면, 그 가치는 0이 된다. 가격과 가치는 명백히 다르며,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첫번째 정의의 명품의 가치를 매겨보려 한다. 이때의 '명품'을 '그냥 거품'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거품/크림이 올라간 커피'에 비유해보았다. 가격은 스타벅스를 기준으로 삼았다. 맛있는 크림이 올라간 바닐라크림콜드브루가 콜드브루보다 약 1.2배 비싸니까 (5500원과 4500원의 차이), 명품의 가격/하한선도 일반 제품의 평균 가격 * 1.2배로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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