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UCH SE2 EP.9 아침

아침 시간은 얼마인가요?

by 욜수기 yollsugi

하루의 시작, 아침입니다.

아침 시간이 얼마나 여유로운지에 따라, 혹은 아침 시간에 어떤 일이 생기느냐에 따라 하루의 기분이 좌우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아침 시간을 아예 루틴화시켜서 보내기도 하죠. 물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컨디션과 자유의지에 아침이라는 시간을 모조리 맡기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생활패턴이 다른 만큼 아침이라는 시간대가 갖는 의미도 다를 것입니다.

이번주는 하우머치 멤버들에게 '아침'이 어느 정도의 가치로 다가오는지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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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아침, 얼마인가요?

하우머치 시즌2 9번째 에피소드를 시작합니다.




@아침형인간

250만원


아침시간은 나에게 하루 중 가장,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예전부터 아침형 인간이어서 공부도, 집중도 아침시간에 가장 잘 되었고, 아침이 상쾌하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은 그런 편이다! 거의 아침7시에 규칙적으로 눈이 떠지는 편이다. 요즘은 일어나서 과일이랑 요거트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뉴스를 보거나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오전 시간을 보내는데, 이 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돈으로 환산하기에 너무 어려운 가치이지만 굳이 값을 매기자면 나의 첫 월급정도가 될 가격으로 정해보았다!



@리짓군즈

12만원


자의로 아침 시간을 값지게 써본 적은 거의 없는 거 같다. 하지만 강제로 아침 시간을 가치 있게 썼을 때를 생각해보면, 아침만큼 효율적이라는 '기분이 드는' 시간대도 없었다. 아침 시간은 내가 주로 활동하는 시간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 시간에 뭔가를 한다는 건 마치 작년 겨울에 걸어둔 외투 안주머니에서 만원짜리를 발견하는 것처럼, 깜짝 보너스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건 사실상 자의로는 불가능하다. 아침 시간이 효율적이라는 건 그렇게 느껴질 뿐, 내 '밍기적'을 희생시켜서 얻어낸 것이라는 걸 분명히 알기 때문이다. 적어도 시급 3만원은 줘야 눈이 번쩍 떠질 것 같다.



@청춘

0원


나에게 아침시간의 활용 가치는 0원이다. 나를 모르는 사람도 금액에서부터 눈치챌 수 있겠지만, 나는 아침형 인간과는 거리가 멀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시간을 잘 활용하는 게 미덕인 양 이야기되는 사회지만, 아침형 인간이 저녁형 인간보다 절대적으로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처럼 아침에 눈 뜨기가 너무 힘든 사람에게는 너무 가혹한 미덕이다. 지금껏 살면서 단 한번도 아침시간에 미련을 가져본 적이 없다. 필수로 수강해야하는 과목이 오전에만 열려 힘들어 했던 시간들을 빼면 말이다. 그래서 8학기를 모두 마친 후에는 아침 시간에 미련이 없다. 특히나 오전에 출근하는 일반적인 직장인의 생활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욱이 그러하다. 나에게 아침은 그저 밤사이 쌀쌀해졌던 탓에 조금의 한기를 머금고 있는 시간일 뿐이다.



@빵진

50만원


내게 아침 시간이라 하면 7시부터 오후 12시가 될때까지의 오전 5시간이다. 원래 하우머치도 항상 주말 늦은 시간에 작성하곤 하는데 이번엔 주제가 주제인만큼 월요일 오전 일찍 일어나 쓰고 있다. 오전시간을 아침 시간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최고의 컨디션과 효율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2x년간 살면서 무슨 짓을 하던간에 경험적으로 느껴진 바라 딱히 이유는 없다. 공부, 일, 운동, 독서, 무엇을 하던 간에 가장 잘 몰입할 수 있으며, 체감 상 새벽 시간에 하는 것보다 2배 정도 효율이 나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시간 활용 측면 때문이다. 오전에 일찍 일어나게 되면 5시간의 여유 시간이 생기게 된다. 전날 12시에 자서 7시에 일어나게 되면 오전 5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전날 새벽 3~4시에 자서 11~12시에 일어나게 되는 경우에는 시간적으로도 1~2시간이 날아가는 것이다. 새벽에 집중이 잘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 이렇게 늦게자는 경우는 당장 과제나 할 일이 닥쳐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부분 시간도 부족하고 집중도 안되서 결과물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지막은 심리적 이유이다. 오전에 일찍 일어나면 하루를 내가 주도하는 느낌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크다. 이것도 온갖 매체에서 아침형 인간이 좋다고 떠들어 대는만큼 은연 중에 주입되어 그럴 수 도 있다. 첫 번째 최고의 컨디션(6만원), 두 번째 시간 활용(3만원), 세 번째 심리적 이유(1만원) 정도로 오전 시간 당 10만원의 가치를 부여해 오전 시간 5시간이 내겐 50만원 정도의 가치를 하는 것 같다.



@둥지

오만원


나에게 아침시간의 가치는 한 오만원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 공짜로 생기면 좋고, 낭비해도 그렇게 아깝진 않은 가치 중 최대의 가격.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또렷한 정신으로 아침 시간을 보내는 건 그 순간엔 좀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은근히 뿌듯하다. 그렇지만 늦잠을 좋아하는 나는 종종 아침시간이 없어지기도 하는데, 그것도 나름 한량같이 여유를 만끽하는 기분이 들어 좋아한다. 아침시간에 딱히 루틴적으로 하는 일은 없다. 또한 아침을 기다려지게 하는 것은 그냥 새로운 날이 밝았다, 리셋이 되었다, 오늘도 나는 할 게 있고 할 게 많다 정도의 생각들이다. 그렇다고 소중하지 않은 아침시간은 아니다, 일찍 일어나기가 습관성 다짐인 걸 보면.



@아침에이슬

100억


아침 시간은 나에게 아주 귀중한 시간이다. 나의 하루를 책임 질 수면에서 깨어나는 시간이기도 하고, 전 날의 피로를 풀기 위해 수면을 더 청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야행성이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데 (TMI) 아침에 푹 자고 일어나면 하루가 그렇게 힘이 넘친다. 때로는 아침 일찍 깨서 창문을 열고 공기를 마시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지금 상황은 바이러스로 인해 썩 좋지 못하지만, 미세먼지가 없는 하늘을 눈에 소중히 담는 중이다. 무슨 일에 있어서 시작이 반이다, 시작이 중요하다. 라는 말을 하지 않나.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일상의 시작으로서 값진 시간이고, 반면 퇴근하는 사람들은 일상을 마무리하는 시간으로서 값진 시간일 거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이기에 아침이든 점심이든 저녁이든 또 다른 시간이든 소중히 여기며 잘 계획해서 사용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너를기다리는동안

9000원


요즘 내게 아침은 시집에서 한 편의 시를 골라 음미하는 느낌과 비슷한 것 같다. 속도 있게 흘러가는 촘촘한 산문 같은 시간보다는, 여유 있는 시 한 편 같은 시간이다.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읽어도 시는 비교적 시간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이 더 편하다. 한 행 읽고 생각할 시간도 충분하고, 연과 연 사이의 공백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짧지만 여운이 남는다. 내게 아침은 다른 시간보다 짧지만, 오히려 하나의 행위가 천천히 이뤄지는 시간이다. 밥을 꼭꼭 씹으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전 날 못 쓴 다이어리를 정성들여 쓰기도 하고, 빵을 사러가는 김에 밖으로 산책을 가기도 하며, 읽고 싶었던 책을 무작정 읽거나 영상을 보기도 한다. 이 중에 한개를 제대로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지만, 하게 되면 잡생각 없이 행위 자체에 몰두하게 된다. 짧은 시간인데 오히려 느릿느릿 행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은은하게 들어오는 햇빛에 취하기 때문인가, 졸리기 때문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인가. 아침의 여유에 좀 더 머물고 싶은데, 해야할 일들이 나를 기다려서 여유로운 아침의 책장은 빠르게 넘어간다. 그래서 나는 내일의 아침을 위한 책갈피를 끼워놓고, 오늘의 아침에서 나온다. 내일은 시집에서 어떤 시를 골라 읽을까처럼 (요즘의) 아침은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그래서 아침의 가격은 시집 한권 9000원의 가격이다.



@hstone

5만원권 지폐


취침시간 새벽 1시, 기상시간 10시. 일어나서 씻고 밥먹고나면 아침시간은 없다. 처음에는 게으른 나에게 실망했지만 이제는 하루 시작을 그 때로 잡으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나에게 아침밥이 없어진지 10년정도, 아침시간은 자연스레 잠으로 채워졌다. 때론 중요한 약속이 있거나 일정이 있으면 새벽에 몸을 일으키기도, 출근하는 사람들의 일상과 같이 7시에 하루를 시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취침시간은 동일하기에 하루가 굉장히 길고 피곤하게 보낸다. 그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다. 멍한 상태의 시간이 꽤 나를 힘들게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않았어도 밀려오는 뿌듯함과 알차게 보냈다는 생각에 웃으며 쓰러지듯 잠에든다. 나에게 아침시간은 아주 가끔 있다. 마치 지갑속 5만원권 지폐처럼. 내가 번돈이 아니더라도, 누가 줬거나 생각지 못한 순간에 들어온 돈이라도, 지갑 속 5만원은 사용하지 않아도 나에게 든든함을 선사한다. 통장에 안보이게 숨어있을 때는 몰랐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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