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정확히 파악하되, 꿈은 크게
꿈만 크던 시절이 있었다
막연하게 무언가의 일인자가 되길 바랬던 때가 있었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 국제무대는 얼마나 크고, 그 사이에서 어마어마한 인물이 되면 얼마나 멋질까 하고 꿈꿔보던 때가 있었다.
그 시기가 지나고 꿈이 없어지던 때도 있었다
모두가 하게되는 고민.
내가 잘하는 걸 해야할까 좋아하는 걸 해야할까
라는 그 기로에 서서
내가 정말 자신있게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긴 할까, 정말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긴 할까, 라고 되물어보다가
'그나마' 잘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취미화시키고 나는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향해야겠다
정보가 많고, 내 노력에 비례해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길을 선택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정리되던 때도 있었다.
이 두가지 길 사이에 늘 서서 저울질하며 "나는 정말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보니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능력이 나에게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나의 진짜 강점은 무엇이고 내가 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점들은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비교적 혼자 생각해볼 시간이 많이 주어졌던 것에 매우 감사하게 된다.
이 자체로 나 스스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고, 현실을 고려하면서도 꿈을 계속 꿔 나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든 의도치 않게든 많이 가졌던 생각의 시간들이 메타인지를 성장시킨 셈이다.
메타인지 능력이 요즘 많이 부각받고 있다.
자기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못하는지, 어떤 점을 고쳐나갈 수 있고, 어떤 점에서 잠재력이 있는지.
자격증,스펙과 같은 각종 '인증'들로 나를 바라보지 않고,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내 자신만의 것이 무엇일까에 집중하게 된 순간부터, 메타인지능력은 내 강점이 되었다.
일례로 기록하는 마인드.
좋아하는 것, 생각하는 것, 배우는 것을 끊임없이 기록해나가기 시작했다. 파이썬을 배우면서 배움의 과정을 브런치로 기록하기 시작한게 그 첫걸음이었고, 수없이 많은 공연들을 관람한 후에 단순한 머릿속의 한 장면으로 남기는 것이 아닌 영상을 촬영,편집하여 남기고 글과 사진을 배치하여 기록하는 과정을 갖게 되었다. 글을 쓰다보니 새롭게 배운 내용은 자연스럽게 한번 더 체화되는 과정을 거칠 수 있었고, 공연을 상세하게 남기고 감상을 기록하다보니 진지한 자세로 공연 하나하나를 관람하게 되었다. 공연 후 느낀 점들에 대한 짧은 단상들도 글을 써보는 습관을 들이다보니 내가 가진 주관적인 생각들에 대해 더 깊은 고민과 확신을 갖게 되었다. 놓쳤던 부분들을 되잡을 수 있기도 했다. 더 나아가 영상을 찍기 시작하며 프리미어프로를 공부하게 되고, 글을 많이 쓰면서 오피스업무를 할 때 문서작성에도 속도가 붙은 점은 덤이다.
이것이 내 강점 중 하나이다.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점에 대해 자긍심을 부여하고 나니, 그 이후에 내가 무엇을 더 해 나갈지에 대해서는 비교적 순탄하게 계획이 세워졌다. 기록들을 체계적으로 묶어서 구체화시키는 과정이 후행되면 되는 것이다. 아직 현업에서의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관심분야에 대한 접근에 있어 경험성은 만족되나 전문성에서는 한계를 드러낸다는 점은 내 약점이다. 그러나 이 또한 내 관심분야에 대한 탐구는 계속 그 깊이를 키워가되, 밑받침이 될 다양한 능력들, 이를테면 경영학적 지식, 데이터를 끌고 올 수 있는 코딩과 데이터에 대한 이해, 다양한 인사이트들을 적용시키는 능력들을 배양해 나간다면, 현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때에 준비된 상태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내 눈앞에 보이는 한계가 너무도 명확해 보일 때가 있다.
그 때 명확한 목표에 대한 인지와 함께 나 자신에 대한 파악을 한번 더 시도해본다면, 우회로가 아닌 정면돌파를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어느 길을 밟아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올 수 있음을 깨닫게 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