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욜수기 yollsugi Feb 21. 2022

NFT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하기 전 출사표 겸 생각정리

BAYC를 주구장창 파고 있는 요즘이다

이 글은 제가 2월 19, 20일자 트위터에 썼던 쓰레드를 이어붙인 글입니다.


트위터 원문



[NFT 프로젝트의 시작] 

NFT 프로젝트는 커뮤니티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만, 정작 그 커뮤니티의 힘이 실제로 느껴지는 곳은 많이 없었다.  디스코드에 많이 상주하고, 트위터에 리트윗이 많이 달리는 것이 커뮤니티의 힘일까. '팔기 위해' 커뮤니티로 모여드는 사람들이 많다면 지속가능한가?


[NFT에서 커뮤니티 파워의 의미] 

커뮤니티 파워는 두 가지로 구분 가능하다.  

1. 커뮤니티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공동 관심사, 공동의 목표를 중심으로 내부 결속이 되는 힘.  

2. 그리고 커뮤니티의 일원임을 자랑스러워하며 커뮤니티를 알리고 확장시키는, 밖으로 뻗어나가는 힘


지금까지 많은 NFT 프로젝트들을 보면, 그 목적이 무엇이든 (speculation이라도), 내부 결속의 힘, 특히 단기간에 단합하고 적극적으로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모습은 여러차례 보여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이들 무너졌다 그랬기에 더욱이 "최선인가? 이게 지속가능한가?"의 생각을 갖게 되기도.

그동안은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매일같이 나오고 있어 넓게 많은 케이스들을 보고 압도당하고 있었는데, 한 템포 멈춰서 생각해보았다. 어떻게보면 '너무 유명하기에' 그간 등한시했던 BAYC의 케이스를 더욱 뜯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밖으로 뻗어나가는 커뮤니티 힘에 집중하게 된 계기다.


BAYC는 다른 프로젝트들과 무엇이 달랐을까?  지적재산권을 부여하면서 IP의 상업적 활용을 열어주었다. 그동안의 IP 비즈니스에서 라이센스만큼 민감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를 열어줌으로써 '느슨한 연대'가 가능해졌다.  나는 IP as an opensource 모델에서 반짝이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커뮤니티의 힘은 강요해서 되지 않는다. NFT의 가치 상승으로 수익 창출을 얻고자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최소한 커뮤니티가 핵심이다 한다면, 수익성에 대한 기대 그 이상의 무언가로 구성원들이 락인될 수 있어야 한다.

아디다스가 구매한 Bored Ape (좌) / Universal Music Group에서 BAYC홀더와 협약을 맺고 낸 가상 밴드 Kingship (우)

IP as an opensource 모델을 눈여겨보게 된 것은 커뮤니티가 구성원을 생각하는 마인드셋이 비즈니스모델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가 구성원들을 레버리지하여 가치를 상승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커뮤니티의 브랜드파워를 레버리지하여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끔 한다


때문에 일정 허들을 설정해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NFT 보유를 통해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경우는 구매한 수량이나 SNS 활동 등을 통해 나타낸 충성도 기반으로 허들을 설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변질되기도 싶다. NFT를 떼어 놓고도 이미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 곳에 집중하는 이유다.


이미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면, '과연 우리 커뮤니티의 전체 파이를 키워줄 수 있는 팬심 가득한 구성원인지' 알아보고, 허들을 설정하기가 훨씬 용이해진다. 최근 자동차+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Peaches가 LiFT 멤버십을 출시하며 NFT를 발급하겠다고 한 것이 좋은 예시다.


Peaches는 LiFT NFT 홀더들에게 각 지역의 LiFT 비밀 공간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하고, 그 공간들의 활용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부여한다 (DAO의 형태) 다양한 행사 참여 기회도 당연하다. 그리고 이들이 부여한 허들은 Peaches의 제품 구매 내역이다.

@peachesoneuniverse


FWB DAO 또한 적정선의 허들을 잘 부여한 예시이다. 일종의 절충안 케이스랄까. Peaches처럼 이전에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던 케이스가 아님을 감안할 때, 좋은 선례로 보인다. FWB는 디스코드 가입, $FWB 토큰 구매 (상당한 허들), 그리고 자기소개서에 가까운 지원서를 쓰게 했다.

Friends with Benefit DAO Join 페이지


허들을 설정하여 커뮤니티 멤버들을 받았다면, 이제는 커뮤니티 멤버들에게 많은 것을 내어줄 차례다.  BAYC의 'Fair Launch''IP 지적재산권 활용'을 다시 꺼낼 시간. 모두가 0.08ETH로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해 커뮤니티를 마음껏 레버리지할 수 있는 것은 너무도 큰 모티베이션이라고 본다.


1월 정도부터 NFT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한국의 BAYC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원대한 목표도 있는가 하면, speculation에 흔들리지 않고 NFT가 수단으로서, 얼마나 커뮤니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진정성을 통해 증명해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BAYC를 보며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파워를 갖추기 위해서 다음 4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  

1. 커뮤니티의 브랜드파워가 있다. (Brand Awareness) 

2.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커뮤니티(브랜드)를 레버리지하여 자기 것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Member Activeness)

3. IP가 그 자체로 PFP로서 매력적이어야 한다. (Aesthetic Attractiveness) 

4. 코어 팀은 수익에 욕심낼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멤버들이 락인될 수 있는 '재미'요소를 계속 공급해줘야 한다. (Sustainable Amusement)


내실 있는 커뮤니티의 조건은 무엇인가를 고민해보다 보니, 누구와 협업해보면 좋을까의 아이디어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이 4가지를 잘 해낼 수 있는, 일부는 이미 Web3가 대두되기 전부터 잘해왔던 브랜드를 알고 있다. 나 스스로도 팬심을 갖고 있던 곳. 


NFT를 바라보는 관점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내실'과 '진정성'에 가장 큰 방점을 두고 시작한다. 정식 제안을 넣고, 추후에 이어서 경과들을 기록해볼 예정.



Outro

그.... 좋은 예시인지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잘 만들어지면 유저들 이렇게 되지 않을까...

"Decentralized! 만 외친다고 과연 커뮤니티 유저들이 좋아할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는 요즘이다. 진짜 Decentralized 조직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느끼고 있지 않을까. 사실, NFT와 DAO가 본격 붐업되기 이전, 2019년까지만 해도 아무도 Decentralization 탈중앙화 가치에 관심갖지 않았다. BAYC 홀더들에게 BAYC가 왜 좋아요?라고 물었을 때 "탈중앙화된 커뮤니티니까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BAYC 홀더들과 네트워킹하고 싶으니까!"

"BAYC 하나 갖고 나도 이 IP를 활용한 사업을 하고 있으니까!"

"그저 재밌으니까" 

코인텔레그래프에서 "BAYC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제작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수호할 뿐 아니라 어떤 잠재적 위험이 있어도 NFT를 보유할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이 인상깊었다.


결국은 효용이다. 

유저가 하고자하는 것에 날개를 달아주든, 재밌어서 푹 빠지게 만들든, 

유저의 효용에 집중하고, 관념에서 탈출할 때다. 

매거진의 이전글 에어비앤비에 회사 팔고 Web3로 뛰어든 개발자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