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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Feb 28. 2022

"왜 꼭 NFT여야하나"에 대한
21년 2월의 답변

Web3 딥다이브 : 아티클 번역/정리 (6)

포스트 기록

1. 'Play-to-Earn'이 그래서 왜 중요한데?

2. 학습과 교육의 영역에서 DAO는 어떻게 흘러갈까

3. DAO : 세상을 제대로 뜯어고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에 대하여

4. 지금 Web3의 UX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5. 에어비엔비에 회사 팔고 Web3로 뛰어든 개발자 이야기 (이번편)

6. "왜 꼭 NFT여야하나"에 대한 21년 2월의 답변 (이번편)


<팬, 커뮤니티, 그리고 크리에이터> #1

NFT와 커뮤니티, 크리에티어 이코노미를 관통하는 글들을 여럿 찾았습니다. 순차적으로 번역하며 이해도를 높일 예정입니다. 그 첫번째 글입니다. 무려 21년 2월, BAYC가 나오기 전의 글입니다.


NFT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대해서, 커뮤니티와 팬덤에 대해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NFT가 혁신적인 변화를 안겨다 줄 수도 있죠, 정말 놀라운 일들을 만들고 조직구조든 수익활동이든, 상상도 못했던 형태를 재창조하는 경우들도 있겠습니다. 이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NFT의 미래에 확신을 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다만 그보다는 이전에 효용을 만들어내던 사람들 (: 크리에이터와 팬덤, 커뮤니티 메이커와 커뮤니티 참여자들)이 더욱 지속가능하게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지켜나가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응당 되어야 했던 것이 이제야 가능해진다는 점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이전 글들부터 많이 강조해왔지만, Web3 생태계는 생각만큼 그렇게 다르지 않고, 현재 수없이 만들어지는 dApp 서비스들의 빠른 흐름에 압도당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잠깐 이 씬의 이야기와는 완전히 무관한 제가 좋아하는 영역, NBA에서의 이야기를 인용하고 싶은데요.

2010년 중반부터 NBA의 트렌드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전문 슈터의 개념이 사라지고 골밑에 있던 센터들, 경기를 조율하던 포인트 가드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3점슛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3점 라인으로부터 두 발자국 뒤에서 던지기 시작합니다. NBA 관련 스탯을 보던 중 1990년대보다 2010년대 경기 페이스가 말도 안되게 많이 증가한 것을 보았습니다. 리그는 많이 바뀌었고, 많은 팀들이 그에 맞춰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2010년대 후반은 그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팬들이 적응하지 못할 정도로 다른 경기운영을 보이던 팀들과, 기존 방식을 추구하다가 안 좋은 리그 성적을 내거나, 팀의 핵심 선수를 트렌디한 팀에 빼앗기는 팀들이 혼재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22년 현재 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팀들의 모습을 보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여전히 리그의 트렌드는 3점 농구이지만, 정작 순위를 살펴보면 농구에서 가장 기본, 펀더멘탈이라고 불리는 미드레인지 게임 (3점보다 2점, 기왕이면 가까이서 보다 높은 성공률을 가져가는 공격)을 잘하는 팀들이 최상위권에 위치해있기 때문이죠. 하고싶은 이야기는 결국 '펀더멘탈 Fundamental'이 존재하는 영역이라면, 펀더멘탈의 가치는 무조건 중요하다입니다. 이 NBA 사례 관련해서는 이후에 보다 많은 이야기를 풀어가보겠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 팬덤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대한 좋은 글을 가져와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NFT와 크립토에서 펀더멘털은 무엇이 있을까요? 적어도 NFT에 있어서는 커뮤니티와 참여, 팬 등의 키워드들이 중심이 된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동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기에 이전 글에서도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었고, 최근에 많은 분들이 ‘정말 지향해야할 커뮤니티의 모습은 무엇일까?’, ‘NFT 프로젝트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무엇을 고려해야할까'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렌드 이전에 근본적으로 무엇을 중요시 해야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다시 한번 리마인드하고자 이 글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원문 : NFTs and a Thousand True Fans


참고로 이 글은 21년 2월에 발행된 글입니다. 직관적으로 말하자면, BAYC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NFT를 논한 글이라는 뜻이죠. 그만큼 NFT가 본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또 그래야만 하는지에 집중하게 된 글이었습니다.




본문


2008년 에세이 “1000 True Fans”에서 Kevin Kelly(이하 켈리)는 인터넷이 크리에이티브 활동들의 경제성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성공적인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수백만이 필요하지 않다. 수백만 달러가 필요하지 않고 수백만의 고객, 클라이언트, 혹은 수백만의 팬이 필요하지 않다. 공예, 사진작가, 뮤지션, 디자이너, 작가, 애니메이터, 앱 메이커, 창업가, 발명가 등으로 살기 위해서는 단지 수천명의 진정한 팬이 있으면 된다.
‘진정한 팬'은 당신이 생산하는 어떤 것이든 사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런 열성 팬들은 당신이 노래부르는 것을 보기 위해 200마일을 운전하고, 당신 책의 양장본, 단행본, 오디오북까지 살 것이다. 아직 본 적도 없는 당신의 다음 출시될 조각상 작품을 구입할 것이며, 당신의 무료 유튜브 채널에서 ‘베스트 모음’을 묶어서 유료버전으로 팔아도 살 것이다, 당신이 셰프라면 식당에 월 1회씩은 올 것이다.


켈리의 비전은 곧 인터넷이 21세기에 맞는 후원이 가능하게 만들 궁극적인 중개상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크리에이터들은 아무리 니치한 시장이라 하더라도 이제 자신들의 진정한 팬을 찾을 수 있다, 직접적으로 금전적인 지원을 통해 자신의 열정과 팬심을 보여주는 팬들 말이다.

하지만 인터넷은 조금은 다른 길로 향했다. 중앙화된 소셜 플랫폼들이 곧 크리에이터들과 팬들을 연결짓는 지배적인 수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플랫폼들은 이 힘을 사용해 새로운 중개자가 되었다 — 크리에이터들과 유저들 사이에 광고와 알고리즘에 의한 추천들을 넣고, 정작 모든 수익은 그들에게 귀결되는 방식으로.


좋은 소식은 인터넷이 다시 켈리의 비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Substack에 있는 많은 탑급 작가들이 월급 받으며 일할 때보다 훨씬 많이 벌고 있다.  낮은 요금과 열성적인 팬덤의 결합은 대단히 놀라운 일을 만들어 낸다. Substack에서는 1000명의 뉴스레터 구독자가 매달 $10씩 지불하는 것이, 작가에게는 연 $100K (약 1.2억원)의 수익을 안겨준다.

크립토, 그리고 특히 NFT는 크리에이터들이 그들의 팬들로부터 직접적으로 수익을 창출해내는 트렌드를 더욱 가속화시켜줄 수 있다. 소셜 플랫폼은 오디언스 확보에는 여전히 계속 유용하겠지만 (이들 또한 아마 더 우수한 분산형 대안으로 대체되어야 할 것이다), 크리에이터들은 돈을 벌기 위해 NFT 및 크립토 기반의 경제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할 수 있게 된다.


NFT는 블록체인 기반의 기록으로서 미디어의 일부를 고유하게 나타낸다. 그 미디어는 아트, 비디오, 음악, gifs, 게임, 텍스트, 밈, 코드을 포함하는 어떤 디지털이든 될 수 있다. NFT는 그들의 역사와 기원에 대한 아주 신뢰도 높은 문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개발자들이 꿈꾸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코드를 첨부할 수 있다. (유명한 피쳐의 예로는, 오리지널 크리에이터가 2차 판매에 대한 로열티 수익을 계속 얻게끔 보장해주는 코드가 있다.) NFT는 비트코인으로 하여금 전세계 수억명의 사람들이 소유할 수 있게 만든 것과 같은 기술로 확보되며, 수천억 달러의 가치를 나타낸다. NFT는 최근 높은 판매량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0일동안만 3억 달러 이상의 NFT 매출이 발생했다. (놀랍게도 이 글은 자그마치 1년 전, 2021년 2월 27일자 글입니다. 즉 지금은 말도 안되게 NFT 시장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NBA 탑샷이 1위에 위치해 있고, 현재 유명한 프로젝트들이 없는 것 또한 이 글이 21년 2월자 발행된 글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21년 4월에 발행된 BAYC도 찾아볼 수 없죠. 그만큼 트렌드보다는 NFT가 담고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본질과 기대에 주목해볼 수 있는 글입니다.


크립토는 그만의 호황과 불황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NFT 역시 그만의 기복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긴 하지만, NFT가 근본적으로 창작자들에게 더 나은 경제성을 제공할 수 있는 세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이미 위에서 언급한 첫번째는, 임대료(수수료)를 찾는 중개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논리는 당신이 NFT를 한번 구매하면, 현실에서 책이나 스니커즈를 사는 것처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NFT 플랫폼과 마켓플레이스들은 지금도 존재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소유권이 크리에이터와 유저들에게 그 힘을 이양시켜줄 것이기 때문에 플랫폼이나 마켓플레이스가 청구할 수 있는 것에 제약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10만 달러 수익을 얻고 비용이 8만 달러인 경우, 50% 이율을 삭감하게 되면 수익이 20만 달러로 증가한다, 이는 곧 가처분소득이 기존 2만 달러에서 12만 달러로, 6배 증가하게 된다.)


NFT가 크리에이터의 경제성을 변화시키는 두번째 방식은 티어를 나누어 세분화된 가격 계층화를 가능케한다는 것이다. 광고 기반 모델에서는 수익이 팬들의 열정적인 정도와 관계없이 다소 균등하게 창출되는 측면이 있다. Substack과 마찬가지로 NFT는 크리에이터가 가장 열정적인 사용자들에게 더 비싸고 더 특별한 아이템을 제공함으로서, 그들에게 ‘cream skim’(크림스키밍, 일종의 단맛 골라먹기, 편의적 선취)을 허용한다. 그러나 NFT는 더 잘게 가격 티어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을 살려 크립토가 아닌 프로덕트들보다 한 발 더 나아간다. NBA 탑샷 카드는 10만 달러에서 몇 달러까지 다양하다. 비트코인 팬? 열성적인 정도에 따라 소수점 8자리까지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 크립토의 미세한 가격 세분성은 크리에이터가 아래 수요 곡선 아래에서 훨씬 더 큰 영역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한다.


NFT가 크리에이터 경제를 바꾸는 세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방법은, CAC(고객획득비용)을 0에 수렴하도록 줄이는 것에 있다. 어떤 기술이든 S-1 증권신고서를 뜯어보면 대개 온라인 광고나 영업 인력에게 가는 엄청난 CAC (고객획득비용)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크립토는 마케팅 총액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 (다시 말하지만 21년 2월 기준이다, 지금은 비교도 안되게 시장이 더 커졌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마케팅 예산은 커녕 배후 조직도 없는데도 수천만 명이 사용하고 소유하고 사랑받고 있다.


21년 2월 기준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NFT 프로젝트인 NBA Top Shot은 마케팅에 거의 지출하지 않으면서 지난 한 달간 총 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사용자들이 스스로를 오너처럼 인식하면서, 이렇게 매우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것이 커뮤니티, 흥미, 그리고 오너십에 힘입어 이루어지는 진정한 P2P 마케팅이다.

NFT는 여전히 초기이고,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이는 22년 2월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효용(유틸리티)는 시장, 소셜 네트워크, 쇼케이스, 게임, 가상 세계를 포함한 디지털 경험들이 구축됨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이다. 또한 NFT와 짝을 이루는, 보다 소비자와 맞닿은 크립토 프로덕트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포트나이트와 같은 현대 비디오게임들은 V-Bucks와 같은 교체 가능한 토큰들과 NFT, 스킨 등의 버츄얼 굿즈를 혼합하는 정교한 경제를 내포하고 있다. 언젠가 모든 인터넷 커뮤니티는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소유하고 수집할 수 있는 NFT, 대체가능토큰을 포함해 자신만의 미시경제를 갖게 될 것이다.


‘The Thousand true fans’ 논문은 인터넷이라는 본연의 이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 유저와 크리에이터들이 전세계에 걸쳐 연결되어 있고, 중개인들의 제약을 받지 않고, 아이디어와 경제적 이익을 공유한다. 기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크리에이터를 배분과 수익화의 묶음으로 제한함으로써 그 비전에서 엇나갔다. 이에 따라 플랫폼들에 도전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 사용자들을 데려가거나, 돈을 가져가거나. 크립토와 NFT는 돈을 가져갈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 그렇게 만들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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