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학원, 책, 유투브, 생각보다 문은 많다.
어떻게 보면 급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나조차도 한 두달전만 해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길이었기에 어떻게 보면 무모하다고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길을 시작함에 있어 딱 보기에 명확한 단계는 반드시 밟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드는 확신이 어디 있을까. 일단 준비해보자." 라는 생각이었다.
(CPA를 하면서 스스로 인지를 못하고 있었을 뿐, 용기가 커진 것 같긴 하다)
자 데이터를 공부해보자 하고 생각해보니 방법이 굉장히 많았다.
하나씩 짚어본다면,
복학생이다. 지금까지 5학기를 다녔고 이번이 6학기째인데 첫 1년을 제외하면, CPA 공부와 병행하며 학교를 다닌 시간들이라 대부분 회계, 재무 관련 과목 밖에 듣지 않았다. (물론 겉보기에 경영학과 학생이 회계, 재무과목만 들었다고 하는건 지극히 전형적이고 정상적인 테크이다. 앞으로가 오히려 비전형적이겠지.)
다행히 완전한 막막함 속에 구원의 손길을 뻗을 곳은 여럿 있었다. 먼저 친한 친구가 학교에서 경영-소프트웨어 연계전공 비스무리한(비스무리한게 아니라 그게 정확할 수도 있지만..암튼) 전공을 약 2년간 하는걸 옆에서 보아 왔기에 물어봤다. 대략적인 현재의 스탠스와 계획? 등을 말해줬더니 연계전공 하나를 알려줬다. 데이터사이언스라는 연계전공. 대략 커리큘럼을 보니 데이터를 다루는 개론 성격의 과목, 통계학, 그리고 데이터를 다루는 패키지들인 R과 파이썬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것으로 보였다. 더 심화해서는 머신러닝까지...? 아직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
(참고로, 이후에 알게 된 분에게서 들었는데 생각보다 우리 학교의[SKKU] 데이터사이언스, 코딩 관련 전공 시스템이 굉장히 잘 되어있기로 유명했다. 괜히 뿌듯. 이 쪽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서 타대생이지만 성균관대 청강을 알아봤었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 학교에서 공부하는 부분에 있어 확신을 좀 더 가져도 되겠단 생각을 했다.)
복학하고 나서 보니 학교 차원에서 C-school이라는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어 설명회도 듣고 팜플렛도 받아왔다. 데이터사이언스 연계전공과 굉장히 흡사했다. 조금 더 융합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으나, 아직 정확히 두가지 트랙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약간 실망적이었던 건 같은 학교이지만 두 트랙이 너무 별개로 움직이고 있어, C-school 측에 데이터사이언스연계전공과 C-school의 인포매틱스연계전공의 차이가 무엇인지 문의했을때 돌아오는 대답은 "저희도 잘 몰라서.."였다는 것이다. 더 알아봐야겠다. 어차피 7,8, maybe 9.... 학기동안 복수전공으로 선택할 것이라 이번학기라는 충분한 고민의 시간이 있다.
연계전공에서 벗어나, 이번 학기에도 운 좋게 데이터를 공부해볼 기회가 생겼다.
다른 과 친구가 수강신청일 직전, 경영대에서도 R을 공부해 볼 수 있는 수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만쉐이~~~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및 의사결정' 이라는 너무도 끌리는 이름.
한 학기에 걸쳐 통계학개론과 R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에 대해 배운다고 하니 정확히 내가 찾던 것이었다.
이런 공부는 특히나 프로젝트성 공부가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는데 당연히 팀플 과제가 있을테니 (내가 왜 즐거워하고 있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3월 19일 현재 두번의 수업을 했는데, 지금까진 상당히 만족스럽다. 이후에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다른 방식으로 파이썬을 배우고 있던 터라, R에 대한 공부를 학교에서 기초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 처음에 두 프로그램이 충돌하는 문법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시작했는데, 기초부터 하다보니 오히려 지금 단계에서부터 두 프로그램의 문법 간 차이를 비교해보면서 공부하면 훨씬 탄탄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주 한 주 수업하면서 공부하는 내용은 차차 담아가도록...
학교 밖에서 이 공부를 시작하고 데이터 세계에 진입하게 된 길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