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욜수기 yollsugi Jun 23. 2019

오타디움은 티켓이 없어?

한 주 앞으로 다가온 5Tardium의 서비스를 소개한다

작년에 Heineken에서 Mercedes-Benz로의 메인 스폰서 변경과 함께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5tardium(이하 오타디움)이 어느덧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메인 스폰서가 바뀌는 과정에서 퀸스스마일을 통해 F&B 부스 사전주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작년에도 변화를 시도했으나, 일종의 시행착오를 겪었었고 기대와는 달리 관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화려하고 화끈한 피드백'과 함께 올해도 여러 혁신적인 시스템을 도입하며 반등을 준비하는 오타디움이다.

올해 가장 큰 변화로는 종이로 된 티켓을 없앴다는 점이다. 오타디움 티켓 구매 고객에게는 이전의 페스티벌들과는 다르게 종이 티켓을 배송하지 않고 개인화된 QR 코드를 발급한다. 6월 17일자부터 QR 코드 발급 링크가 담긴 문자가 일괄 전송되었고 나 또한 이 문자를 받았다. 뭔가 발전된 기술에 설렌 감정을 느낀건 나 뿐인가?

'스마트 입장'으로 티켓 분실 위험도 없어지고, 페스티벌의 오랜 숙원인 티켓 양도 문제도 사라진다. QR 코드가 개별적으로 발급됨에 따라 관객들은 이를 통해 간편하게 입장을 하게 된다. 공식 홈페이지의 안내에 따르면, 스마트 입장 게이트로 들어가면서 QR코드를 통해 티켓을 확인한 뒤 입장 팔찌를 받는다고 한다. 올해 말 많고 탈 많던 옆 동네에서 티켓 구매 시엔 온갖 신상정보를 온라인으로 다 기입하며, 사전 등록을 한 뒤에 코드가 부여된 입장 팔찌를 미리 배송받고, 정작 입장 시에는 민증만 보여주면 통과가 되었던 '그 모습'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퀸스스마일 서비스를 통한 F&B부스 사전 예약 제도는 유지된다. 이와 더불어 올해는 F&B 부스 뿐 아니라 물품 보관 락커까지도 퀸스스마일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다.

이런 사전 예약 시스템이 잘 정착되기만 한다면 페스티벌 관객들의 '복지'에 비약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 예상한다. 작년은 아무래도 도입 초기이다 보니 사전예약을 했음에도 막상 F&B부스에 가서 기다리거나, 주문이 꼬이는 현상들이 발생했었다. 올해도 그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문제로 지적될 수 있겠지만, 오타디움 주최 측에서 SNS 채널들을 통해 올해는 작년의 문제들을 보완하였음을 밝힌 이상, 마음 편하게 기대를 갖고 서비스를 이용해 보아도 좋지 않을까 싶다.


늘 페스티벌에 가면 밥을 먹기 위해 대기하는 줄, 칵테일을 먹기 위해 대하는 줄에 시달린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페스티벌에 왔는데 중간에 허기진 배를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F&B 부스로 가 배를 채우고 목을 축이자니 기다리는 시간이 기본 1시간이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먹을 것을 포기하기도 하고 아티스트를 포기하기도 한다. 입장을 조금 늦게 했을 경우에는 짐 보관의 문제도 골칫거리가 되곤 한다. 설령 필치 못한 사정으로 조금 늦게 입장하였는데 짐 보관소가 부족하여 짐을 맡기지 못하고 휴대한 채로 페스티벌을 즐기게 되는 때에는 여간 곤혹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스트라이크 갔을 때의 내가 그랬다! 저 가방안엔 아이패드, 노트북, 기타 등등...이 들어있다. 그 상태로 레이빙한 나.

음식 사전 예약 제도가 이번 기회를 통해 잘 정착된다면, 어떤 F&B 부스가 입점했는지 뿐만 아니라, 세부적으로 어떤 메뉴들이 있는지까지 확인한 뒤에 미리 음식을 주문해두고, 원하는 시간대에 가서 찾기만 해도 시간적인 기회비용은 크게 감소할 것이다. 락커 보관 예약의 경우에도 일정 양의 짐을 들고 가는 것이 불가피할 경우 미리 락커 예약을 해두는 선택지 자체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는 모두가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페스티벌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에도 아직 퀸스스마일을 통한 음식 예약이나 락커 예약의 수요는 미미한 상태이다. 아무래도 아직은 "벌써부터 굳이 예약할 필요가 있겠어?", "가보고 쓸지 말지 결정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라도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이러한 서비스들을 이용하면서 전반적인 원활화를 꾀한다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작년의 시행착오를 딛고 올해는 보다 안정화된 시스템으로 관객들에게 큰 만족을 안겨주길 바라며 나 또한 큰 기대를 갖고 오타디움을 방문하려 한다. (락커 예약도 미리 했다!) 2018년, 라인업 2배 확장, 메인스폰서 변경, 각종 시스템의 도입에도 무대 수 축소에 따른 정체성 상실, 사운드 문제 등 기초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삼타디움'이라는 오명으로 쓴 맛을 본 오타디움. 올해는 많은 일렉 페스티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이벤트로 Redeem 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트라이크와 월디페, BEPC가 꾸며가는 서울랜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