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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Jul 12. 2019

뭐해? 음악 듣는 중이야

음악 듣는 이야기. 음악 고르는 이야기

사람들마다 음악듣는 방식이 다르고, 본인의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


내 친구 A는 약 20곡 남짓 들어있는 플레이리스트를 몇개월간 반복재생한다. 직접 구매하여 다운로드받은 음악들로 말이다. 본인의 현재 '최애' 노래들이라 그 20곡의 구성 중 일부가 바뀌는 일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가장 최근에 추가된게, 알라딘 OST 'Speechless'와 김재환의 '안녕하세요'였던 것 같은데, 여기서 또 바뀌려면 몇 달 더 있겠지?


내 친구 B는 꽂힌 아티스트의 노래만 계속 듣는다. 그 아티스트의 대부분의 곡들을 다 접하고 귀에 익을 때까지. 장르의 스펙트럼도 넓고, A 친구처럼 장기간동안 계속 같은 노래만 듣진 않지만 그래도 한번 들을 때 아티스트 중심으로 듣는게 특징이다. 요즘은 프랭크의 비트와 심야의 래핑에 뒤늦게 빠져 XXX를 정주행중이더라.


나는 소장에 대한 욕구와 다다익선의 욕구가 강한 사람이라 한 노래, 한 아티스트를 집중적으로 파고 드는 편은 아니다. 물론 빠졌을 땐 여느 다른 사람들처럼 한 곡이나 한 아티스트의 곡들을 오래 붙잡고 있기도 하지만, 보통은 내 마음에 드는 곡들을 끝임없이 찾아가며 내 플레이리스트를 양적으로 채우는데 집중하는 편이다. '더 많은 좋은 곡'을 찾는 것에 대한 욕심이다.


디제잉을 배우면서 플레이리스트를 정리한데서 출발해 플레이리스트를 여러 개로 구분지어 정리하는 습관은 덤이다. 나는 기분에 따라 플레이리스트를 나눈다. 그것도 상세하게.

지금은 Fuxxed Up-Hype-Uplift-Chill-Groovy-Downtempo-Relaxing-Urban-Deep-ASMR 으로 나뉘어있다. 파티가 한참 진행중일 때나 틀법한 노래들로 시작해 잠들기 직전의 상태에서 듣는 플레이리스트로, 철저히 나의 '텐션'과 기분에 따라 구분된 플레이리스트이다. 이름은 내 마음이랬다.


서론이 매우 길었다. 놀랍겠지만 여기까지가 서론이다.

'배보다 배꼽'의 글이 될 것 같다는 예상은 했지만, 이제서야 본론인 스트리밍 앱 후기와 플레이리스트 추천으로 넘어가려 한다.


현재 내가 이용중인 음악 스트리밍 앱은 멜론, 애플뮤직, 유튜브 프리미엄, 사운드클라우드이다.

아마 사용빈도로 치면 애플뮤직>유튜브프리미엄>사운드클라우드>멜론이 될 것이다.


멜론으로는 국내 음악들을 주로 듣고, 잘 정리된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하여 듣고 싶을 때 이용한다. 해외 노래들도 찾기 힘들고, 멜론의 갑질로 말들이 많아 이용하기 껄끄러운 점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App아니랄까봐 UI가 참 사용자친화적이긴 하다.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음악추천해줄 때도 편리하고.


사운드클라우드는 유튜브 영상 편집을 할 때 creative commons music을 찾을 때나, 음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아티스트들의 ID곡 또는 믹스테이프를 들을 때, 또는 페스티벌이나 파티에서의 셋을 들을 때 이용한다. 다른 앱들에 비해 철저히 용도가 분명한데, 여기에서 더 이용하지 않게 되는 건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이 아직 굉장히 불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큐레이팅이 잘 되는 편이라서 좋다. 우연히 옆에 뜬 연관 맞춤 동영상을 통해 새롭게 빠지게 된 아티스트를 찾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일부 아티스트들을 반복해서 듣다보면 큐레이팅의 효용이 확 약해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


애플뮤직은 큐레이팅 시스템에 가장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스트리밍 앱이다. 이 글도 사실 애플뮤직의 플레이리스트 몇 개를 추천하려 한 데서 출발했다. (쓰다보니 서론이 길어지고 서론2가 생기고 그 서론2도 길어져 중구난방이 된 건 비밀이다.)

애플뮤직의 주관적인 단점이라면 한국계정과 미국계정의 곡 개수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 (특히 외힙을 들을 때 말이다), 그리고 나왔다가 필요할 때 사라지는 '맨 뒤에 재생' 기능, 난 지금의 앨범을 다 듣고 그 뒤에 플레이리스트를 추가하고 싶은데 '이 곡 다음에 재생' 만 떠 있어서 난감할 때가 종종 있다. 분명 내가 이용을 못하는 것 같기도 한데, 아시는 분은 댓글에 남겨주시면 매우 감사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애플 뮤직의 큐레이팅된 플레이리스트는 정말 고퀄리티 그 자체이다. SOAP SEOUL이나 HYUNDAI CARD, SEOUL JAZZ FESTIVAL 등에서 매주 큐레이팅해주는 플레이리스트들도 있지만, APPLE MUSIC 자체에서 매주 업데이트되는 플레이리스트들도 상당히 다양하고 만족도가 높다. 새로운 곡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애플뮤직의 플레이리스트들을 이용해보길 바란다. 이렇게 극찬을 했는데 몇 가지 플레이리스트 추천이 빠질 수 없을 것 같다.


요즘 즐겨 듣는 플레이리스트 두 개를 '박제'하고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첫번째는 서울 어반 사운드라는 플레이리스트.

국힙을 큐레이팅 해주는데, 굉장히 많은 곡이 수록되어 있으나 듣다보면 이 큐레이터가 곡을 선정하는 느낌은 결국 '힙함'의 여부임을 알수 있다. 개인적으로 국힙보다 외힙을 더 많이 듣는 편인데, 이 플레이리스트에 올라오는 곡들은 꼭 한번씩 들어본다. 힙합 내 세부장르에 국한되지않고 다양한 힙합을 듣고 싶다면 이것이 답이다.

두번째는 Summertime Sounds라는 플레이리스트 모음이다. 한번쯤 "셀럽들은 무슨 노래를 들을까"  궁금했던 적이 다들 있지 않나? 내가 관심을 가졌던 셀럽이 선정한 플레이리스트를 듣다보면 의외의 선곡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그 셀럽의 이미지 그대로 플레이리스트가 따라가는 경우도 있다.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켄달 제너의 트렌디함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크리스 햄스워스 "the 토르"의 완벽한 선곡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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