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욜수기 yollsugi Aug 12. 2019

이별을 장르별로 겪어보자

힙합, 일렉트로닉, 팝이 들려주는 서로 다른 이별 이야기

서로 다른 장르에서 같은 감정을 어떻게 다르게 풀어갈까.

힙합, 일렉트로닉, 팝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에서 개성이 짙은 세 아티스트가

다르게 풀어가는 이별 노래를 준비했다.


Post Malone [Goodbyes] (feat. Young Thug)

Illenium [Good Things Fall Apart] (feat. Jon Bellion)

Jeremy Zucker, Chelsea Cutler [You Were Good To Me]



Postmalone 

[Goodbyes] (feat. Young Thug)


뮤직비디오의 시작. 칼을 들고 차 안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포스트말론이 나온다.

곧이어 차에서 내린 뒤 포스트말론과 한 남자가 대치해 있는 장면이 나오고

이내 포스트말론이 칼에 찔리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예상치 못한 잔인한 장면에 뮤비를 통해서 처음 접하려다가 급하게 끄고 음원으로 먼저 접하게 된 포스트말론의 7월 신곡 [Goodbyes]이다.


(비슷한 반응들이 많았는지 영상심의등급이 R에서 PG로 한단계 낮춰진 뮤직비디오로 다시 나오긴 했다.)


혹시나 외힙씬이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서 짧게만 언급하자면, 포스트 말론은 그가 지닌 감성 만으로 힙합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래퍼이다. 리버브가 걸린 듯한 보컬에서 뿜어져나오는 멜로딕한 랩은 그를 세상에 알린 [White Iverson]과 [Congratulations (feat. Quavo)]부터

21 Savage 와 함께한 [Rockstar],  스파이더맨 무비에 삽입된 [Sunflower]와 올해 나왔던 [Wow.]까지, 곡이 나오는대로 수많은 사람들이 매혹되어 듣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7월에는 모두가 공감할 그만의 스타일로 [Goodbyes]라는 이별 노래를 만들었다.


어떤 분위기일까, 어떤 유형의 이별을 가사로 풀어갔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이 곡을 접하였고,

포스트말론이 풀어가는 이별은 뮤비의 시작부분에 등장한 칼과 칼부림 장면처럼,

아파서 도려내고 싶은 감정임을 알 수 있었다. 느린 bpm에 절실하게 들리기까지 하는 포스트말론의 보컬은 견디기 힘든 감정을 표현하기에 제격으로 느껴졌다.


Me and Kurt feel the same, too much pleasure is pain

My girl spites me in vain, all I do is complain

She need something to change, need to take off the e-e-edge

So fuck it all tonight

And don't tell me to shut up

When you know you talk too much

But you don't got shit to say

I want you out of my head

I want you out of my bedroom tonight (bedroom)

There's no way I can save you (save you)

'Cause I need to be saved, too

I'm no good at goodbyes


"제발 내 머릿속에서 나가줘"라는 말로 시작해 "나 헤어지는 거 진짜 못한다"라는 말로 끝나는 훅의 가사는 이별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의 말로 더할 나위없이 솔직하게 들렸다.


Post Malone의 [Goodbyes]였다.



Illenium 

[Good Things Fall Apart] (feat. Jon Bellion)



최근 5Tardium을 통해 내한하기도 했던 Illenium의 이별노래 [Good Things Fall Apart]이다.

대개 일레니엄과 같은 아티스트들이 이런 서정적인 노래들을 많이 프로듀싱하기도 하고,

일레니엄이 주로 하는 멜로딕 덥스텝 장르 자체가 일렉트로닉 장르 중에서 감성적인 분위기를 가장 잘 표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곡은 특히나 좋아하는 곡이고, 센티멘탈해지는 밤이 되면 생각나는 곡 중의 하나이다.


어쿠스틱 기타로 곡이 전개되는 점, 그리고 코러스에서는 강한 베이스와 Jon Bellion의 부드러운 보컬이 묘하게 잘 어우러지는 점이 포인트가 아닐까.


조금 전 포스트말론의 이별노래는 감당하기 힘들어 도려내고 싶어하는 강렬한 절절함이었다면,

일레니엄이 풀어가는 이별노래는 이별의 슬픔을 담담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려하는 부드러운 절절함이다.

좋았던 때를 회상하다 이별의 슬픔을 이내 느끼고는,

"가끔 좋은게 틀어질 때도 있지. 마음의 상처를 받아들이자"라며 어쿠스틱한 멜로디로 마무리하는 코러스는 들을 때 마다 괜히 슬퍼지곤 한다.


Tell me what you hate about me 

Whatever it is I'm sorry 

Yea, yea, yea Yea, yea, yea 

I know I can be dramatic 

But everybody said we had it 

Yea, yea, yea Yea, yea, yea 


I’m coming to terms with a broken heart 

I guess that sometimes good things fall apart


Illenium 의 [Good Things Fall Apart]였다.



Jeremy Zucker, Chelsea Cutler 

[You Were Good To me]


마지막으로 요즘 국내 팬들사이에서 인기가 어마어마한 보컬리스트 제레미 주커의 [You were good to me]이다. 2019년 4월에 발매된 이 곡은 곡의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Chelsea Cutler와 함께하였다. 제레미 주커와 첼시 커틀러의 음색이 빛을 발하는 곡이다.

(참고로 트로이 시반과 라우브, 레이니 등에 이어 최근 음색깡패 계열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제레미 주커 또한 올해 하반기 내한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그의 음색에 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Lyin' isn't better than silence 

Floatin', but I feel like I'm dyin'

Still, no matter where I go 

At the end of every road 

You were good to me 

You were good to me, yeah 


I know it's easier to run 

After everything I've done 

You were good to me 

You were good to me


이 곡에서 이야기하는 이별은 앞의 두 곡과 사뭇 다르다.

곡이 진행되는 내내, "You were good to me. 넌 나에게 잘해줬어"라며 반성하고, 후회한다.

상대에게 끊임없이 미안하지만 나에게 너무도 잘해 주었던 사람인 만큼,

떠나는 것이, 놓아버리는 것이 맞는 선택이라고 여겼던 자신의 결정과 상황을 슬퍼한다.


후회가 가득 남아 이미 떠나버린 사람을 기억하며 "You were good to me"를 한 없이 외치는 두 명의 보컬이 강하게 와닿았기에 이 곡도 이별노래로 바로 떠올랐던게 아닌가 싶다.


뭔가 "있을 때 잘하지"라며 비겁하게 들리기도 하고, 끝나고 후회하는 모습이 그렇게 멋진 이별로는 느껴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하면 멋진 이별이 세상에 어딨을까.

끝난 뒤 슬픔을 정통으로 맞아가며 자책하고 슬퍼하는 것이 오히려 한편으로는 솔직한 이별이라는 생각도 든다.


Jeremy Zucker의 [You were good to me]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설명할 수 없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