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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Aug 19. 2019

여름의 끝자락,
여름을 보내주며 듣는 노래

Jade Bird의 [Lottery] / Shaun의 [36.5℃]

올 여름 이상하리만큼 썸머송이 없다.

그러던 중 여름이 다 지나가버렸다.

덥기도 많이 더웠고 비도 무진장 많이 왔던 올 여름이 가고 있음을 기념하며

썸머쏭일까 아닐까 알쏭달쏭한 시원한 두 곡을 준비했다.



Jade Bird [Lottery]


[Lottery] official MV

요즘 해외 음악 씬에서 빠른 속도로 떠오르고 있는 잉글랜드의 싱어송라이터 Jade Bird의 1집 정규앨범 수록곡 [Lottery]이다. 장르는 포크와 어쿠스틱 팝, 그 사이 어딘가.


나의 경우 우연히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돌아다니다가, 영국 락페스티벌 글라스톤베리에서의 라이브 무대 영상을 본 뒤, 음색에 반해 바로 라이브 무대 영상을 찾아 유튜브를 허겁지겁 돌아다니며 빠진 케이스이다.

Jade Bird 입덕의 시작이었다.


한 곡만 들어도, 코러스 한 부분만 들어도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 보컬 음색.

Jade Bird의 매력이다. 벌써 많은 아티스트들과 리스너들이 자기만의 새로운 뮤즈라며 극찬을 보내고 있다. 

허스키하면서도 청량한 느낌을 동시에 주는 음색이 상당히 신선하면서도 아름답게 들린다.

Jade Bird의 특징이라면, 본인이 가진 목소리의 매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서 벌스 부분과 후렴 부분에 창법을 다르게 가져가면서 그 매력을 모두 뽐내곤 한다.

[Lottery] 에서도 초반 벌스 부분에서는 어쿠스틱한 곡 분위기와 함께 부드럽게 시작되다가 코러스에서 제대로 보컬이 터져 나온다. 


그 힘에 취해서 요즘 1일 1Lottery를 하는 중이다.

앨범 내 다른 곡들을 들어보면 이제는 너무도 커져버린 대스타 Ed Sheeren이 연상되곤 한다.

수록곡 중에 벌스에서 마치 랩을 하는 듯한 빠른 보컬을 선보이기도 하고, 어쿠스틱한 벌스 뒤 다양한 악기들이 추가되며 코러스에서 빵 하고 터져 나오는 곡 스타일은 에드 시런의 색채와 많이 닮았다.

아무래도 요즘의 어쿠스틱 팝 장르 아티스트들만의 비슷한 스타일일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허스키+청량함을 모두 가진 특유의 음색이 Jade Bird만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게 만드는 일등공신이 아닐까 싶다.


아쉽게도 한국 스트리밍 앱으로는 Jade Bird의 대표곡 2곡인 [Lottery]와 [Uh Huh] 두 곡만 제공되고 있어, 애플뮤직이나 유튜브를 통해 Jade Bird의 1집 포함 다른 곡들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스트리밍보다 유튜브에서 라이브 무대 영상을 통해 그녀를 처음 접해본다면,

금새 자신도 모르게 Jade Bird가 나만의 뮤즈로 자리매김하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보너스로 두번째로 좋아하는 [Love Has All Been Done Before]이다.



Shaun [36.5℃]


[36.5℃] official MV


8월 15일자로 발매된 칵스 키보드 출신 DJ 겸 프로듀서인 숀의 신규 EP에 수록된 타이틀곡 [36.5℃]이다. 제작년의 [Way Back Home] 논란이 사재기 의혹에 관한 다수의 증거와 숀 및 소속사 측의 반박 증거로 팽팽하게 대치한 상태에서 찝찝하게 일단락된 뒤, 지난 해 말 숀은 [Traveler], [습관], [터미널]로 구성된 EP를 발매하였었다. 곡의 선호도를 떠나 여전히 멜론 등 국내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댓글 테러를 당하는 중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의혹이 일었던 이상 감수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작년 말의 EP, 특히 [습관]이라는 트랙을 굉장히 좋게 들었었기 때문에 이번에 발매된 새 EP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다. 숀의 스펙트럼이랄까. 매번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면서도 국내에서 하우스 장르를 '대중적으로' 잘 만드는 프로듀서 중 하나로 늘 생각해왔다.


숀은 올해 4월 1일부로 현역 군 입대를 하였는데, 상황상 이번 EP 앨범은 기존에 작업해 놓은 곡들에서 추가적인 마무리작업을 거쳐 나오게 된 듯하다. 타이틀곡 [36.5℃]는 보사노바 풍 썸머송이라고 볼 수 있다. 시티팝의 느낌도 나고, 전반적으로 곡 자체에서 시원한 여름 분위기가 많이 느껴진다. 통통 튀는 퍼커션과 신스를 사용해서인 것 같기도 하고, 숀 특유의 차분한 보컬 음색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칵스 활동에서 솔로 활동으로 전환한 뒤 나온 일련의 작업물들에서 초반에는 유행하는 퓨처 베이스나 일렉트로 하우스 풍의 곡들만 선보였었다면, 뒤이어 나온 [Dream]이나 [습관], 그리고 이번 앨범의 [36.5℃]를 포함 세 개의 수록곡들에서는 숀의 음악 스펙트럼을 한 층 더 넓혀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음악적으로 충분히 인정받고도 남을 만한 프로듀싱 실력과 보컬 및 악기연주 실력을 가졌음에도, Way Back Home 논란을 양산한 것부터 이후에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다분히 아쉽게 느껴진다.


[36.5℃]

썸머송 기근인 올해 2019년, 여름 끝자락에서 지나가는 여름을 보내주기에 적격인 노래가 아닌가 싶다.


역시나 보너스로 앨범의 수록곡 중 하나인 [To Be Loved]


'얕고 넓게' 듣는 레또르트 에디터 욜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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