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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Sep 05. 2019

몸에 좋으면 다 하는 36세 르브론 아저씨

NBA 시즌 개막 D-50 '느바 맛보기' DAY3

선수들의 비시즌 :

몸 관리, 스킬 트레이닝과 픽업게임 이야기


1. 몸에 좋으면 다 하는 36세 르브론 아저씨

2. 비시즌에도 NBA팬들은 심심하지 않아요




NBA 선수들은 비시즌에 무엇을 할까?

괴물 같은 피지컬에 탈인간급 운동능력을 지닌 NBA 선수들이라 비시즌엔 시원한 휴가만을 즐길 것 같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NBA 선수들은 비시즌에 훨씬 더 많은 운동량과 노력을 동반한다.


본인의 능력을 더욱더 발전시키기 위해서이다.


현시대 최고의 농구선수인 르브론 제임스는 매년 150만 달러, 한화로 약 17억원을 몸관리에 쏟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오를수록 안주하지 않고, 본인의 몸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시간적, 경제적으로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

세상에 17억원이라니.

르브론의 몸관리를 다룬 유튜브 영상

덕분에 르브론 제임스의 커리어 최대 장점 중 하나는 내구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장 203cm, 체중 약 110kg.

서전트 점프는 1m를 웃돌고 코트에선 시속 32km로 달린다. 203cm-110kg의 거구가 위로는 1미터, 속도로는 32km를 신체적으로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인간의 몸은 그런 운동능력을 위해 애초에 설계되지 않았다. 때문에 르브론은 탈인간급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1년에 17억이라는 천문학적인 관리비를 투자하는 것이다.


Mike Mancias (마이크 맨시아스).

르브론의 전담 트레이너이다. 데뷔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닿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코어 근육. 농구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신체를 활용하고 바디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특히나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몸의 중심이 되는 코어 근육 강화는 필수적이다. 때문에 르브론은 일반적인 웨이트트레이닝과 서킷 트레이닝 외에도 암벽증반, 스피닝, 필라테스, 플라잉요가, 사이클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요즘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한 Cyro Care라는 기계가 있다.

냉각 치료기로도 알려져 있는데, 무해한 질소가스와 산소를 사용해 짧은 시간에 -110°C 이하로 전신을 마사지하는 기계이다. 일반적으로 면역력 강화와 통증 및 부종 완화, 피로도 감소에 쓰인다고 한다. 10만원 정도 하는 가격이 일반인들에게는 1회 치료비로 부담스러운 가격이겠지만, 1년에 약 1000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르브론에게는 매일의 루틴이다. 지금은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꽤나 상용화되었지만 처음 크라이오 케어가 널리 알려진 데에는 르브론의 영향이 컸다. 아무래도 르브론의 크라이오 케어 활용이 알려지면서 크라이오 케어도 일종의 PPL과 같은 마케팅 효과를 보지 않았을까 싶다.

르브론이 몸에 좋다면 다 한다는 반증은 이 뿐만이 아니다. 피로회복 및 신체기능 향상을 위해 Hyperbaric Chamber라고 불리는 고압 산소실을 이용하는가 하면 특수제작된 마사지 부츠를 즐겨 신으며 근육의 피로를 덜어주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직접 적극 홍보하기도 한다.

식단 조절도 유명하다. 경기전 르브론의 당일 식사는 늘 닭가슴살과 파스타. 그리고는 경기 직전에 프로틴과 과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경기 직전의 와인 한 잔이 에너지와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스타디움 안으로 글라스에 담긴 와인 한 잔을 한 손에 들고 입장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관심을 즐기나 싶은 적도 많지만, 모든 식단이 계획 하에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그가 본인의 몸을 위해 노력하는지 느낄 수 있다.

내가 르브론의 팬임을 자랑스러워 하는 이유는 비단 실력적인 부분 뿐 아니라 지금까지 언급한 몸관리에 대한 그의 철학 때문이기도 하다.


STRIVE FOR GREATNESS라는 그의 모토답게 정상의 위치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한다. 인스타그램을 과도하게 많이 하여 팬들 사이에서도 'SNS중독자' 소리를 듣고 있기도 하지만, 현지 시각으로 새벽 5시 정도면 이미 그가 체육관에 가 워크아웃 영상을 올리는 것을 거의 매일같이 확인할 수 있다. 새벽 5시쯤 체육관에서의 워크아웃 후 몇시간 뒤면 이번에는 헬스장에서 트레비스 스캇과 드레이크의 노래를 들으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또 올라온다.


각종 사업을 병행하면서도 그가 리그 선수들보다 더 높은 훈련량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부지런함 때문이니,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매일같이 올려대는 것은 조금만 눈감아주자.

르브론도 84년생. 어느덧 한국나이로 36세이니 그의 부지런함과 노력은 본받고 인스타그램은 SNS 좋아하는 아저씨의 귀여운 주책으로 봐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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