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욜수기 yollsugi Sep 08. 2019

덴버와 유타:
우리에게도 관심을 주세요

NBA 시즌 개막 D-50 '느바 맛보기' DAY 6

주변의 많은 지인들이 필자에게 묻는 질문이 있다.

"이번 시즌부터 NBA를 보려고 하는데, 나는 원래 막 제일 유명하고 제일 잘하는 팀 말고 좀 매력있는 팀으로 입문하고 싶어. 그런 팀 어디 없을까?"


필자는 레이커스의 팬이다. 수없이 말해왔다.

그렇지만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팀을 묻는다면 이 두 팀을 꼽고 싶다.

덴버 너겟츠와 유타 재즈.


새롭게 느바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올 시즌 가장 매력적일 다크호스 두 팀을 소개한다.

이 두 팀을 당신의 픽으로 적극 추천한다.


포인트가드와 센터를 오가는 세르비아산 폭격기 니콜라 요키치와 나날이 성장하는 자말 머레이가 이끄는 덴버.

현 NBA 최고의 수비형 센터 루디 고베어와 미국 국가대표 주전자리도 꿰차며 머레이와 마찬가지로 가파른 속도로 성장중인 도노반 미첼이 이끄는 유타 재즈.


지난 2018-2019 시즌에 덴버 너겟츠는 서부 2위, 유타 재즈는 서부 5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폭풍과도 같았던 서부 컨퍼런스 경쟁에서 2위와 5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차지하고, 비시즌에 특별한 주요선수 손실 없이 오히려 선수층에 플러스만을 가져온 두 팀임에도, 남쪽 로스엔젤레스 땅의 두 팀에 비해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빈도가 압도적으로 적다. MVP 레벨의 선수가 아직 나타나기 전이어서일까, 이 두 팀이 올해는 작년보다 더 높이 올라가고, 큰 일을 벌일 것만 같기에 미리 두 팀을 방문해보았다. (성지가 되길 바라며)


먼저 고지대 홈경기장에서 특유의 끈끈한 농구를 하는 매력적인 팀 덴버이다. 이 팀의 제1매력은 젊음이다. 에이스 듀오인 자말머레이와 니콜라요키치가 각각 1997년, 1995년 생이다. 이를 받쳐주는 윌 바튼과 개리 해리스도 1991년과 1994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 이런 영건 팀에 필요했던 건 오직 경험 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시즌 서부 상위권 팀들과의 다수 경기에서 좋은 퍼포먼스로 승리를 자주 따내며 시즌을 2위로 마무리하고,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아깝게 탈락했지만, 플레이오프 두 라운드를 온전히 치룬 경험은 분명 큰 자산으로 남았을 것이다. 이에 더해 니콜라 요키치는 현재 FIBA 월드컵에서도 세르비아를 이끌며 경기감각을 높이는 중이고 자말 머레이도 비시즌에 더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트레이닝 중이다. 


이 팀의 가장 큰 장점은 충분한 로테이션을 가져갈 수 있는 팀이라는 것.

주전 외에도 윌 바튼, 토리 크레익, 말릭 비즐리 등은 윙맨 자원에서 엄청난 생산성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오클라호마에서 합류한 제레미 그랜트도 아마 팀의 핵심 식스맨 자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빠른 농구가 덴버의 특색이다. 화끈하고 빠른 현 시대의 트렌드에 딱 맞는 공격 팀이다. 작년에 안타깝게도 팀의 주전멤버들이 온전히 함께한 경기가 24경기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 시즌은 모두가 건강한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 또한 기대요소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작년 드래프트에서 덴버는 마이클 포터 주니어라는 복권을 구매했었다. 이 선수로 말하자면, 대학 무대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며 드래프트 1순위가 예상되었으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시즌을 통으로 날리며 결국 예상보다 낮은 순위로 덴버에 영입되었다. 작년 시즌도 통으로 결장하였기 때문에, 올해 마이클 포터 주니어에게는 신인으로서 그의 가치를 인식시킬 아주 중요한 데뷔시즌이 될 것이다. 그가 부상을 이겨내고 기대했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덴버에게는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덴버의 마이크 말론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며 로테이션을 효율적으로 돌리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지난 두 시즌동안 덴버는 리그 전체에서 offensive rating 각 6위, 7위를 차지했었다. 한마디로 보는 재미가 넘치는 팀이라는 것이다. 마이크 말론의 전술 하에서 덴버는 올해 더욱 짜임새 있고 화끈한 공격 농구를 펼칠 것이다.


두번째 팀은 유타 재즈.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생각하는 팀이다.

이 팀은 앞서 소개한 덴버 너겟츠와 반대로 강력한 수비를 구사하는 팀이다. 프랑스산 통곡의 벽 루디 고베어를 중심으로 한 끈끈한 수비와 영건 도노반 미첼을 필두로 한 짜임새있는 공격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강력한 팀이다. 작년의 루비오-미첼-잉글스-페이버스-고베어로 구성된 강력한 Best 5에서 루비오와 페이버스가 빠지긴 했지만, 올해 유타재즈는 그 어느 팀보다 쏠쏠한 FA시장을 맞이했다. 

가장 큰 변화는 리그 최고의 정통 1번 자원 중 하나인 마이크 콘리를 영입한 것. 기존의 루비오도 좋은 1번 자원이었지만 루비오에게 부족했던 두 가지가 있었다면 슛과 수비였다. 반대로 그 슛과 수비는 마이크 콘리의 커리어 내내 이어져오는 장점이다. 즉 마이크 콘리는 기존 유타재즈의 부족했던 점을 완벽하게 커버하는 중요한 조각이라는 것이다. 시즌 37.5%의 3점슛 성공률에 기존팀 멤피스에서 이미 몇 시즌동안 보여준 수비 능력과 2대2 공격 조립 능력, 이는 도노반 미첼의 부담을 감소시켜 더 많은 득점 찬스를 안겨줄 것이며, 콘리가 오프볼 무브 또한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타 재즈에 엄청나게 많은 공격 옵션을 안겨다 줄 것이다. 

왼쪽부터 에드데이비스, 보얀 보그다노비치, 마이크콘리. 유타에 영입된 뉴 멤버들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영입된 보얀 보그다노비치와 에드 데이비스 또한 알짜배기 그 자체이다. 보얀 보그다노비치는 인디애나에서 올라디포가 빠진 공백을 본인이 제1 득점원으로 자리매김하며 완벽히 커버하였을 만큼 뛰어난 공격 스킬과 슛 정확도를 갖고 있다. 보얀 보그다노비치가 기존의 조 잉글스와 함께 시너지를 낸다면 다음 시즌 이 '백인 아저씨 듀오'의 존재감은 상대팀들이 결코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에드 데이비스는 데릭 페이버스와 비교할 때 한 단계 다운그레이드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데릭 페이버스의 경기 운영 능력을 고려할 때 나도 어느정도 동의한다. 하지만 마이크 콘리와 보얀 보그다노비치 외에도 제프그린, 임마누엘 무디에이 등 리그의 쏠쏠한 자원을 다 쓸어온 유타 재즈가 골밑에서의 공백을 이정도로 최소화시켰다는 점은 고무적임이 분명하다.

올 시즌 콘리-미첼-고베어 이 세 명의 선수가 보여줄 퍼포먼스는 상당히 기대가 많이 된다.

개인적으로 올해 오프시즌 FA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팀이 바로 이 유타 재즈이다. 

새롭게 바뀌었지만, 강력해지기만 한 유타 재즈가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유의깊게 지켜볼 예정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밸런스가 생긴 FIBA 농구 월드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