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공메자 Nov 17. 2024

101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사람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좋은 포도주처럼 익는 것이다."     

- 로버트 루이 스티븐슨

나이 듦은 단순한 쇠퇴가 아닌, 더 깊은 지혜와 성숙함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우리는 매일 조금씩 나이를 먹으며, 인생의 또 다른 장을 열어간다. 이 과정은 단순히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과 경험이 더욱 풍부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첫 번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몸과 마음의 변화이다. 젊을 때의 에너지와 활력은 점차 줄어들지만, 그 대신에 우리는 더 깊은 성찰과 인내심을 얻게 된다. 몸이 예전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신중하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새로운 방법으로 삶을 즐기고, 더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쇠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두 번째, 정서적 성숙을 의미한다. 어린 시절에는 감정의 기복이 크고, 순간적인 감정에 쉽게 휘둘린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감정을 조절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커진다. 이는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며, 때로는 실패와 실망을 통해 얻는 교훈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는 인내와 이해, 그리고 용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세 번째, 사회적 역할도 나이에 따라 변한다. 우리는 젊을 때 가족이나 사회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보호자나 조언자의 역할을 맡게 된다. 부모가 되고, 직장에서 후배를 이끌며, 때로는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역할 변화는 우리에게 책임감을 부여한다.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사회적 역할의 변화와 함께 오는 성숙함을 의미한다. 


네 번째, 지혜를 축적하는 과정이다.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 중년기, 그리고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인생의 각 단계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지혜를 얻는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인생의 다양한 문제를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시간이 흘러간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경험을 통해서만 축적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다섯 번째,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의 가치관도 변한다. 젊은 시절에는 물질적 성공이나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 건강, 그리고 내면의 평화에 대한 가치가 높아진다. 이러한 가치의 변화는 우리에게 더 큰 만족감을 주며,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게 한다. 


여섯 번째.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의 흐름이 빨라지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가 가진 시간은 유한하며, 나이가 들수록 그 사실을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된다.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매 순간을 더욱 깊이 느끼고, 더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준다. 


일곱 번째, 때때로 나이가 들면서 겪는 상실감과 외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 신체적 기능의 저하, 사회적 역할의 축소 등은 우리에게 도전 과제를 안겨준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의미를 찾고, 삶의 다른 측면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이러한 도전 속에서도 계속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직업적으로 필자는 올 12월 말이면 정년퇴직을 하게 된다. 소방관이라는 신분으로 36년 4개월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했다. 그동안 각종 재난 현장에서의 삶은 자긍심도 있었지만 힘들었던 여정이었다. 또 개인적으로는 세 번의 큰 사고로 죽음을 맞이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과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만들었다. 엔딩노트(임종 노트, 죽음의 노트)를 쓰며 '죽음'이라는 단어와 친구가 되었다. 아들에게 남긴 유언이 생각난다. 다른 사람들이 "아빠 어디 가셨어."라고 물을 때, "우리 아빠는 글 쓰는 삶을 사시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머나먼 여행을 가셨어요." 라고 이야기해 주렴. 나는 그렇게 인생 후반전의 삶을, 책 읽으며 글 쓰는 작가로 늙어 갈 것이다.  


한마디로 <핵심>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 지혜와 성숙을 쌓아가며, 현재를 더욱 깊이 살아가는 과정이다. 끊임없는 삶의 변화에 적응하고, 때로는 그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과정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관계의 가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젊었을 때와 달리, 나이가 들면서 가치관과 우선순위가 변한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된다. 젊을 때는 시간이 무한하게 느껴지지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나이를 먹어도 배움은 끝나지 않는다.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보다는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글의 요약:  나이란, 시간의 흔적> 


나이를 먹는다는 건 

시간이 새겨진 나이테처럼 

인생의 한 겹, 한 겹을 쌓아가는 것. 

그 속에 담긴 추억과 경험들, 

마치 오랜 와인처럼 깊고 진하게 익어가네.  


젊음의 날, 뜨거웠던 열정은 

조금씩 잦아들지만, 

그 자리에 남은 건 

지혜와 인내의 꽃.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더 깊어지고, 더 너그러워지며    

성숙한 향기로 피어나는 것.  


나이가 든다는 건 

쇠퇴가 아닌, 새로운 탄생.    

더 나은 자신으로    

매일, 매 순간 

새롭게 익어가는 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시간의 가치를 더 깊이 새기며 

우리는, 여전히 배우고 성장하네.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로, 

우리는 그렇게 

익어가는 존재가 되어가네.  


익어가는 와인처럼, 

나이란 시간 속에서    

더 깊고 진하게, 

더 아름답게 익어가리. 

이전 11화 100 뇌가 고프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