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생각 한 줄>
"글은 혼자서 시작되지만, 타인의 마음을 통과할 때 비로소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현직 시절, 나는 수많은 재난 현장에서 생명을 지키는 일에 몰두했다. 그 시간 동안 판단은 빠르고 단호해야 했고, 감정은 뒤로 미뤄야 했다. 현장은 늘 긴박했고, 여유는 사치에 가까웠다.
정년퇴직 후, 삶의 속도는 느려졌지만 마음은 오히려 더 바빠졌다. 그제야 나는 비로소 내 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조용한 서재에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하루를 정리하며 글을 썼다. 처음엔 혼자만의 기록이라 생각했다.
완성된 문장을 블로그에 올리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한 줄, 두 줄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도 글로 하루를 시작합니다.”라는 문장을 읽던 순간, 마음에 불이 켜졌다. 그 불빛은 내 다음 글을 쓰게 만드는 불씨가 되었다.
그때 깨달았다. 글은 혼자 쓰지만 완성은 함께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내 문장에서 피어난 감정이 타인의 마음을 울리고, 그 울림이 다시 나를 움직였다. 이 순환이 나를 다시 살아 있게 했다.
소방관으로 살며 나는 많은 현장을 지휘했다. 그 시간은 책임과 사명감으로 나를 세웠지만, 마음은 소진되어 갔다. 은퇴 후에야 알았다. 불길 속에서 생명을 지키는 일만큼, 마음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이제 내 손에는 무전기 대신 펜이 있다. 보고서 대신 문장을 쓰고, 지시 대신 공감을 기록한다. 무전 교신이 끝난 자리에 이웃의 댓글이 남았다. 그 한 줄 한 줄이 세상과 나를 다시 연결했다.
누군가는 “울었습니다.”라고 남겼다. 누군가는 “제 마음 같았습니다.”라고 적었다. 그 문장들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었다. 다시 일어설 힘이 되어 주는 증거였다.
그래서 나는 시선을 ‘나’에서 ‘우리’로 옮겼다. 혼자의 경험보다 함께 살아낸 시간이 더 깊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옳고 그름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이유를 묻는다. 사람의 마음은 하나의 기준으로 재기엔 너무 섬세하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인생의 세 번째 이야기를 쓰고 있다. 가제는 ‘나의 경험이 우리로 완성된 인생 60장면’이다. 이 책은 기록이자 나눔이며, 자기계발의 언어로 풀어낸 삶의 보고서이다. 한 문장이 누군가의 마음에 불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 있다. 나는 믿는다. 세상은 타인의 눈으로 볼 때 더 깊어진다. 그 시선이 모일 때 비로소 ‘우리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당신의 시선은 생각보다 큰 힘을 지니고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마음 하나가 관계를 바꾼다. 한 문장의 공감이 한 사람의 하루를 살린다. 당신의 오늘이 누군가의 내일을 밝히는 빛이다.
<이웃의 공감 댓글>
작가님, 반갑습니다. “글은 혼자 쓰지만 완성은 함께 이루어진다”라는 문장이 오늘 제 마음을 깊이 흔들었습니다. 저 또한 이웃분들의 글과 댓글을 통해 울고 웃었던 경험이 있어 댓글 소통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님과의 인연도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담아 세상을 바라보는 훈련에 블로그라는 공간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따뜻한 ‘우리의 세상’을 오래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을 나눠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가의 답글>
이웃님의 따뜻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말씀처럼 글은 혼자 쓰지만 공감과 댓글로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믿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나누는 인연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시간에도 행복과 영감이 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작가노트>
은퇴 1년을 앞두고 삶을 정리하며 이 글을 썼다. 현장에서의 언어와 지금의 문장이 어떻게 이어졌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글을 쓰며 나 자신뿐 아니라 함께 걸어온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 글은 감사와 다짐이 동시에 담긴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