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생각 한 줄>
"마음이 굳지 않는 한, 인생은 언제든 다시 배울 수 있다."
소설가 이외수는 말했다. “나이를 먹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마음이 굳어가는 것이 두렵다”라고. 그 문장은 오래도록 내 가슴에 머물렀다. 퇴직 후의 시간을 살아가며, 나는 그 말의 의미를 매일 새롭게 되새기고 있다.
나는 정년퇴직 후 두 번째 해를 지나고 있다. 현직 시절, 나는 재난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는 일을 했다. 불길과 맞서며 생사의 경계에서 매 순간 선택해야 했다. 그때의 삶은 ‘사는 것’보다 ‘살리는 것’이 우선이었다. 인간의 유한함을 가까이에서 마주할수록, 시간은 늘 빠르게 흘러갔다.
퇴직 후 처음으로 온전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찾아왔다. 그날 나는 멍하니 오래된 시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은 그 시계가 화단 한 귀퉁이에 놓여 있다.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온 초침이, 그동안의 내 삶과 닮아 있었다. 멈추는 것이 순리일지 몰라도, 이상하게도 멈춤은 낯설고 두려웠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를 선택했다.
퇴직을 앞두고부터 책을 읽고 생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새로운 형태의 훈련이었다. 현장에서는 몸으로 배웠다면, 지금은 마음으로 배우는 시기였다. 책을 읽으며 타인의 경험 속에서 나를 발견했고, 글을 쓰며 잊고 있던 내 안의 목소리를 다시 들었다. 사람을 구하는 일은 끝났지만, 글을 통해 마음을 살리는 일은 계속되고 있었다.
글쓰기를 통해 깨달았다. 삶은 언제든 새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고, 진짜 나이는 마음의 탄력이다. 요즘 나는 매일 키보드를 두드린다. 한 줄의 문장이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늘, 마음이 굳지 않도록 한 줄을 써보자. 그 문장이 당신의 내일을 깨울지도 모른다.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마음이 굳지 않으면 삶은 언제든 다시 시작된다. 속도가 느려져도 깊이는 더해질 수 있다. 한 줄의 기록이 당신을 다시 성장시킨다. 오늘의 생각이 내일의 삶을 바꾼다.
<이웃의 공감 댓글>
작가님, 전에는 춘천 하면 김유정과 이외수 작가님이 떠올랐는데, 이제는 춘천 하면 우리 주진복 작가님이 먼저 생각납니다. 이외수 작가님의 말씀처럼 저 또한 마음이 굳지 않도록 제 마음을 자주 살피고 돌아봐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며 늘 배우려는 자세로 마음의 유연함과 탄력을 지키고 싶습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인생을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움직여 보겠습니다. 작가님, 오늘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작가의 답글>
님의 과분한 말씀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춘천을 떠올릴 때 제 이름이 함께 언급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입니다. 이외수 작가님의 말씀처럼 마음이 굳지 않도록, 저 역시 매일 글로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길 위에서 이렇게 따뜻한 작가님을 만나 뵙게 되어 더욱 감사드립니다. 진심 어린 말씀에 고맙습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저녁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작가노트>
퇴직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자주 고민한다. 멈춤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전진임을 스스로에게 확인하고 싶었다. 이 글은 마음이 늙지 않기를 바라는 다짐에서 시작되었다. 지금 이 시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