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사랑하는 백을 읽고서...

by 정 은 작가

딸아이에게 주려고 산 책이지만,

먼저 읽어버렸다.

섬유 공장을 하신 친정아버지

서문시장에서 한복 주단을 운영하신 친정어머니

친정에는 어릴적부터 온갖 천들이 있었다.

서울이 아닌 대구였지만,

아버지가 견본으로 주신 원단으로

우리 세자매는 의상실에서 종종 옷도

맞춰입으며 자랐다.

내가 중학생이 될 때까지 의상실에서

자켓과 코트는 맞춰입었으니

참으로 극성 부모님들셨다.^^


사춘기 시절 체중이 좀 불었을때도

밥그릇 빼앗고, 등짝 때리고...

밥 못먹게 하신 우리 친정엄마 ㅎㅎㅎ


마흔이 다 된 지금도 내 체중 체크를

잊지않으시는 센스쟁이 할머니~~^^


이 책의 저자는 다들 잘 아는 쿠론을 론칭한 석정혜사장이다.

쿠론이 처음 론칭되었을때 동생들과

"우리나라 디자이너도 이런 디자인 만드네~~"라며 관심있게 봤던 가방이었다.


실은 나는 스타일리스트 서은영씨 팬이다.


가방 이전에 옷에 더 관심이 많았고,

시장표 옷을 입건 아주 비싼 옷을 입건

내 나름의 기준이 늘 있었다.

서은영씨 책들 중 "서은영이 사랑하는 101가지"책과 "스타일북"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기에 석정혜사장의 이야기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무엇보다 본인 즉 석정혜사장이 사랑한 bag에 대한 이야기이다보니 서은영스타일리스트의 101가지 브랜드이야기에 비해 브랜드의 다양함이 아쉬웠다.

누구나 아는 버버리bag나 에뜨로bag 이야기는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지방시bag과 멀버리bag도...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디자이너가 사랑한 백"이라고 딴지 붙이지 못할 아주 주관적인 제목을 붙였나보다.


요즘 내가 꽂힌 bag은 마크제이콥의 백팩^^

프라다백팩이 유행했던 나의 대학시절이 떠올려지고 향수에 젖게 하는 가방같아서 요즘 늘 메고 다니는 가방이다.

가성비로 따지자면 최고의 가방이 아닐까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명품은 구찌이다. 구찌쇼퍼백부터 뱀부백 시리즈는 작은별이가 이미 다 찜 해놓았다. 대학생이 되자마자 자기거라고~

가격이 아닌 예술품과 장인정신으로 보아야한다고 작은별이에게 늘 말해왔다.

그래서 내가 친정동생들과 매장에 들릴때마다 작은별이를 늘 데리고다녔다.

감각이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만져보고 누려보아야 아는 것이다.


신혼시절 국회보좌진으로 근무하다

다시 공부한 남편 덕에 내 기도제목은

"하나님,제가 5천원짜리 티셔츠를 입더라도 최고의 맵시를 주셔서 남편이 당당해 할 수 있는 내외면의 외모를 주세요."였다.

셀에서도 나눈 기도제목이었는데, 너무 구체적이지 않냐고 묻는 이들도 많았다.

그런데 내가 만난 하나님은 나의 작은신음에도 응답하셨던 분이시기에 내 일상기도의 구체함을 들어주셨다.


뭐~~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하는 딸 덕에

요즘 나도 다시 패션공부하고자 하는 옛 열정들이 생기는 중이다.^^

학창시절 미대 진학을 그리 원했던 나였는데~~^^

그래서 다시 미술 공부를 시작할 수는 없다보니

문화와 예술에 끊임없이 갈구함이 생기는 중인가보다.~~^^


딸 아이를 위한 책 덕분에 간만에

책리뷰가 나의 수다방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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