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깨달은 오디션과 면접의 차이

by 정 은 작가

뒤늦은 깨달음


강연과 강의가 다르듯, 오디션과 면접이 다르다는 것을 마흔이 되어야 깨달았다.

만학도인 나는 직장에서 퇴근 한 후 대학원 수업을 들으러 다닌다.

일주일에 두 번 가는 학교지만,

학교는 치열한 경쟁이 없는 곳으로 여겨지는

나의 피난처와 같은 곳이다. 늘 설레는 마음으로 수업에 참석하는데, 나처럼 직장인에다 아줌마 학생도 있지만, 학부를 막 마친 대학원생들도 있다보니 어느 날은 취업을 앞둔 젊은 친구들을 대상으로 교수님께 잔소리같은 조언을 해주셨다.


“오디션과 면접다릅니다.”

“많은 학생들이 면접이 오디션인줄 알고,

고학력 고스펙으로 자기소개서를 꾸미지요. 그런데, 조직은 최고의 실력을 가진 1등 사원을 뽑는게 아니라, 우리 조직에 융화될 사원을 뽑고자 합니다.이것이 면접관의 마음입니다.”


가끔 내 보고서가 엉뚱하게 보고되고,

내가 하지 않은 일을 덮어쓰게 되며,

앞,뒤 말이 다른 사수들의 모습에 염증을 느끼던 차에 교수님의 말씀은 최고의 처방전 같았다.


어찌보면 나 또오디션에 임하는 마음으로 회사 생활을 했던 것은 아닌지 잠시 생각해봤다.

내가 최고이기에 조금의 싫은 소리도 거부했던 것은 아닌지...

실은 별볼일 없는 자라 배우고 순응하고 조직과 함께 발전해야 하는데, 유별나게 1등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오디션을 통과해야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면접을 통해 조화로운 인생을 사는 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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