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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은 작가 Aug 09. 2016

경계사이

잠을자다 소스라쳐놀라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마침 그 시간 거실에서 남편은 리우올림픽 축구경기를 보고 있었다. 얼마나 다행인가!

아직  깜깜한 새벽에 소스라쳐 놀라 깼는데,

거실에 환한 불을 켜놓고 앉아있는

남편이 있어서...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 때문에 남편은 아들 방에서, 나는 딸 방에서 잔다.

그러다보니 요즘처럼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사이의 시간에서 나도 모르게 남편을 찾게 된다.

아직은 나를 스스로 충분히 보호할 만 하나, 보호자를 찾고 싶은 자아가 튀어나오는 순간이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사이의 시간이다.


이 의식과 무의식의 찰라의 경계 시간은 핑계를 대기에도 딱 좋다.


시,공간적으로 나를 온전히 내려 놓아도 되는 성역의 시간이다.


천군이 제사를 지내던 소도의 역할도 하며,

이승과 저승의 경계같은 보이지 않는

때이기도 하다.


본능적으로 자아가 놀이에서처럼 깍두기가 되어 좀 더 살고 싶어 경계사이의 때를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꿈 속에서 나는 거대한 쓰나미를 만났고,

꿈 속에서 나는  다리가 마비가 될 정도로

결승점을 향해 뛸 때도 있었다.


꿈 속에서 나는 아이 엄마도, 아내도 아닌,

한 인간으로 막다른 순간에 맞닿았을때,

숨 쉬고 싶어했고,

멈추고 싶어했다.


그런데 이 모든 순간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사이에서

 내가 있고 싶은 경계에서의

찰라의 용납이라는 것이다.


아슬아슬 경계와 경계사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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