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뛰빵빵 달리며
음악 들으며 운전할 나의 차는 아직이요
눈이 오건
비가 오건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차 한 잔 할
정원이 내게는 아직이요
나만의 조용한 몽마르뜨 언덕이
아직 내 눈에는 띄질 않아
산책할 곳도 아직이요
그러나 나는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스마트 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소
눈이 오건
비가 오건
아파트 베란다에서
계절의 변화를 바람이라는 촉감 대신
시각으로만 즐기며 인스턴트커피는 마실수 있소
그리고 나만의 몽마르뜨 대신
나만의 공간인 야근 후
냉방시설 꺼진 내 사무실에서 인터넷 공원을
산책할 수 있소
그렇소
누구나 영감을 얻기 위해
자신만의 창작 공작소를 가진 공장장이듯
나는 나만의 영감을 가지고
나와 그대의 창작 공작소에 먼저 도착해 있을 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