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 앞에 있는 잣나무.
잣나무 방울열매를 소나무의 솔방울로 종종 착각하면서 유심히 보기 시작한 게 잣나무다.
이번 기회에 다시 찾아보니,
소나무는 잎이 2개씩 붙어 자라고 잣나무는 5개씩 붙어 자란다고 한다. 길이도 잣나무가 더 길다.
80번째 식물로 잣나무를 고르면서 보험을 깨는 기분이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만날 수 있는 초록들이 없어질 테고 그때 상록수들을 꺼내야지, 했던 마음의 보험.
그 마음이 조금 쓸쓸하다.
힘들게 이어가고 있지만 이 프로젝트의 막바지라는 게 쓸쓸하고, 이제 반갑게 인사할 아이들이 거의 남지 않았다는 게 또 한 번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