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트리 장식을 하고 온 둘째의 제안으로 주말에 트리를 꺼내 장식을 했다. 접혀있는 트리를 하나하나 펴면서 이 나무는 어떤 나무를 따라 만든 걸까, 처음 궁금해했다. 어제 잣나무를 올리면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금세 또 까먹었다.
아침 산책길에 초록을 볼 수 있는 나무는 이제 몇 남지 않았다. 잣나무랑은 좀 다른 거 같고, 그렇다고 소나무도 아닌 것 같은 나무를 발견했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전나무라고.
전나무는 추위에 강하고 수형이 예뻐 조경수로 많이 사용되면서 크리스마스 트리로도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집 트리랑 수형이 비슷했다. 오호, 발견!
그런데 공해로 인해 전나무는 도시에서 자취를 많이 감추는 추세라고 한다. 추위엔 강하지만 공해엔 약한가 보다. 쇼핑몰이나 개인의 집으로 가야만 크리스마스 시즌을 느낄 수 있는 요즘. 길가에 풍성한 전나무 길이 있다면, 그곳에 하얗게 눈이 내린다면 그야말로 크리스마스 풍경이 될 텐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