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힐링작가님과 함께 그림에세이 식구들의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다. 4주동안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신 힐링작가님이 작업실에 우리를 초대해주신 것.
살면서 그림 그리는 사람의 작업실로 초대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실례가 되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너무 즐겁고 따스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단독주택지에 위치한 작업실을 찾아가면서 아파트가 아닌 곳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달았고, 그게 나만의 일이 아니란 건 위로가 되었다. 단 한분도 헤매지 않은 사람이 없어서^^
그림을 그리며 각자 느낀 이야기들을 나누며 예상했던 시간을 오버에 머물다 내려오는 길. 작업실 1층에 화분이 놓여있었다. 찾을 땐 힘들었던 단독주택이었지만, 이렇게 마당(?)한 켠에 식물을 기를 수 있다는 게 새삼 부러웠다. 겨울에 보기 힘든 초록들이라 얼른 사진을 찍고 힐링작가님께 이름을 물어봤는데. 아차, 집에 와서 또 잊어버렸다^^;
오늘 다시 여쭤봤는데도 흔쾌히 대답해주셔서 너무 감사감사.
이 녀석의 이름은 세이지.
찾아보니 허브의 한 종류란다. 일반적으로 세이지는 그리스 로마 시대 때부터 만병통치약약으로 불릴만큼 살균 작용이 강하고 향도 강해 향신료로 많이 쓰였다고 하는데. 그 종류가 또 많았다 ㅜㅜ
세이지 종류를 찾아 사진을 하나씩 보며 비교해본 결과.
최종 후보는, 파인애플 세이지와 체리 세이지로 좁혀졌다.
내 눈엔 체리 세이지에 더 가까워 보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 힐링작가님이 체리라는 말을 한 거 같진 않고 파인애플이란 말을 비스무리하게 한 거 같다.
(아닌가? 아, 모르겠다.)
아무튼, 결론은 파인애플 세이지.
파인애플 세이지는 파인애플향이,
체리 세이지는 체리향이 강하게 나서 관상용으로 키우기 좋다고. 그리고 대부분의 허브가 그렇듯 지중해 연안 기후에 적합한 식물이라 추위에 약하다고 한다.
둘 중 어떤 녀석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어제의 추억과 함께 세이지를 기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