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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에이 Sep 27. 2019

8. 마틸다 이끼, 장난치다 걸렸어

아이를 등원 버스에 태우고 지난번 화살나무를 찍었던 화단 아래서 볼록한 걸 발견했다.
동쪽 하늘에서 햇빛이 드리워져 유난히 도톰해진 아이였다.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린 것들을 좋아하는데, 긴장해야 하는 순간에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다.
이 아이를 보는 순간, 딱 그 느낌이었다.

짜식, 잘 숨어야지, 너 장난치다 다 들켰어.

오늘도 모야모가 힘들어한다.
그분들 나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 어쩌지?
이끼의 한 종류 란다.

그래, 뭐 내가 지어주자!
너는, 마틸다.​
납작 엎드려 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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