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앤에이 Sep 28. 2019

9. 민들레, 강아지똥에서 만난

아침 달리기를 하면서 무봉산까지 약 10km를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 땀이 식으면서 좀 추웠는데 감기가 걸린 모양이다.
밖에 나갈 수 없어서 오늘은 집에 있는 아이로 인증을 할까, 생각하던 차였다.

작은 아이가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을 가지고 왔다. 강아지똥이 피워낸 민들레를 보니 며칠 전 내가 본 풍경이 생각났다.

치동천변 노란 꽃 사이에 하얀 솜이 날리기에 뭔가 하고 들여다본 적이 있었다. 노란 민들레 사이에 하얀 솜털이 매달려 있었다. 그걸 보면서 무엇이 먼저일까 생각했다.  

깃털이 바람에 날려간 자리에 노란 꽃이 피는지,
노란 꽃이 피었다 진 다음에 깃털이 자라는지.



둘째 아이가 강아지똥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으로 자연관찰의 민들레를 전시해 두었길래 함께 읽었다.

와! 거기에 내가 궁금해했던 이야기가 있었다.
씨앗이 자라 노란 꽃을 피우고 노란 꽃이 진 자리에 하얀 깃털이 송송 자라 벌어지면 우리가 후~ 불며 노는 깃털 꽃이 된단다.
아이들 책이 딱, 내 수준이다.

게다가 낮에는 활짝 피고 밤에는 오므라든단다.
처음 알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8. 마틸다 이끼, 장난치다 걸렸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