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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에이 Sep 29. 2019

10. 싸리꽃, 빗자루

아침 산책 후 여유로운 독서를 즐기다 배고프다는 아이들의 호출에 서둘로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축 처진 꽃잎이 무거운지 늘어진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며 유난히 튀던 아이.
꽃이 지는 중인 듯한데도 화사함이 아직 남았다.
따갑긴 해도 햇살과 만나니 제법 반짝인다.

싸리꽃.
잎은 동글동글해서 떼어버리고 줄기만으로 빗자루를 만들어 사용해 붙여진 이름이다.
꽃이 7,8월에 핀다니 지금은 지는 중이 맞나 보다.
지는 꽃엔 농후한 아름다움이 있구나.

뿌리와 씨앗은 약초로도 쓰이고 , 씨앗은 가루 내어 수제비로도 먹는단다. 게다가 산불이 나면 싸리나무와 참나무라 들어서 숲을 다시 이룬다는데. 어쩐지 멋진 녀석이다.

꽃말이... 생각, 사색, 상념이란다.
꽃말도 멋지네.

겨울눈이 복슬복슬 도톰하다는데 겨울 되면 한번 더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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