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은 없지만 이른 아침 일찍 산책을 나오다 만난 사철나무.
야무진 잎 사이로 동글동글 열매들이 맺히고 있다.
작은 토마토 엉덩이처럼 생긴 열매들을 보니 웃기다.
엉덩이만 하늘로 치켜들고 장난치는 아이들 생각이 나서.
조금 안쪽으로 이제 갓 자란 연한 잎은 동백꽃 같다.
사철나무라고 소리 내어 말해본다.
사철, 사철, 사철.
대단한 녀석. 한철도 힘들던데, 사철이라니.
꽃말도 불변, 변함없는, 지려구나.
자꾸 보면 닮고 싶어질 거 같아 가끔씩만 봐야겠다.
아, 그런데 개화기 때 똥파리가 잘 꼬인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