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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에이 Oct 08. 2019

19. 방동사니, 잡초라니

아이 등원 버스 태우고 돌아서는데 화단에 키 큰 풀 한 뿌리가 솟아있다. 주변에 비슷한 풀은 하나도 없이 덜렁 혼자.

모야모에 검색을 하는데 혹시 '잡초입니다.'라고 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혼자만 덩그러니 나 있는 풀이라 이름도 없을 거 같았나보다.

다행히 모야모에 질문하자마자 답이 올라왔다.
방동사니,

방동사니의 어원은 정확하진 않지만 경상도에서 소꿉놀이를 반두깨비라고 하는데 반두는 그물 모양의 도구를, 깨비는 잘게 쪼갠 조각을 의미한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이 방동사니로 그물 모양의 도구를 만들고 쪼개면서 소꿉놀이를 하던 데에서 유래가 된 게 아닐까, 하고 추측한다는.

그리고, 진짜 잡초로 분류된 식물이란다.
흐억. 잡초로 따로 분류를 한다는 사실에도 놀랐고, 잡초일까 의심했던 방동사니가 실제 잡초라는 데에는 더 놀랐다.

이름이 있는데도 잡초라니.
근데 꽃말은 학업적 성취란다.
왜 이렇게 애잔한가 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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