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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에이 Oct 09. 2019

20. 병꽃나무, 지금 가을인데?

미용실에 간 지 세 달이 넘어가니 배추도사 머리가 되어 간다.
다행히 오늘 실장님이 근무하셔서 얼른 가서 머리를 잘라냈다. (흐음... 머리가 아니라 머리카락인데, 머리카락으로 쓰려니 어색하고 머리라 두려니 살벌하다.)

미용실에 다녀오다 하얀 구절초 뒤에 핀 분홍꽃 두 송이 발견.
꽃과 나무에게 말 걸기 프로젝트를 하며 알게 된 건데,
나는 혼자 떨어져 있거나 다른 개체 속에서 소수로 존재하는 아이들에게 유독 말을 많이 거는 것 같다. 외로운 아이들이 좋은가보다.

이 아이의 이름은 병꽃나무라고 하는데.
이상한 건 이 꽃의 개화 시기가 5월이라는 거다.
햇살이 너무 좋아 봄으로 착각한 걸까?
꽃말은 전설.
미스터리한 녀석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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