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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에이 Oct 16. 2019

27. 소국, 언니에게

나 자신 다음으로 편안한 언니가 내 옆엔 한 명 있다. 뭐라 말해도, 혹 그 언니가 나를 이해 못 해준대도 크게 마음이 불편하지 않다. 물 흐르듯 만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관계의 그녀와 요즘 책 반납 나들이가 잦다.

언니와 책을 반납하고 우연히 들어간 미디어 센터에서 소국을 만났다. 아이들 픽업 시간이 촉박해 발걸음을 재촉하며 나오던 중이었는데 빛깔이 너무 예뻐 잠시 사진을 찍었더랬다. 그 사이 나비가 한 마리 날아와 앉았다.

요 녀석, 내가 있건 말건 아랑곳하지 않고 꿀을 빤다.
그 태도 참, 마음에 드네.

소국은 작은 국화란 뜻일까?
꽃말이 언니를 떠올리게 한다.
밝은 마음, 성실, 진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글을 읽을 수도 있을 그녀.
하하~ 마지막 꽃말이 어찌 전달될까,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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