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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tter Feb 19. 2022

Grand Canyon National Park

그랜드캐니언, 노스림.

6년 만이었다. 2013년도 3월에는 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을 방문했었고 2019년도 9월에는 유타에서 출발해 노스림을 방문했다. 유타에서부터 애리조나로 내려올 때 동선을 보니 Kaibab national forest를 통과했었겠다. 이때뿐만 아니라 나는 여행 중 national forest 국유림지 랜드마크를 많이 봤던 기억이 있다. 단지 내 목적지가 national park였기 때문에 방문하지 않았을 뿐, 이렇게 그 주변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광활하고 멋진데 그 안은 어떨까 늘 상상했다. 그렇게 3시간 정도 걸려 그랜드캐니언 노스림에 도착했다. 


아래 사진은 그랜드캐니언 가는 길이다. GRAND이라는 단어만 봐도 괜히 신나 어서 일어나라고 잠들고 있는 가족들을 깨운다. 

업힐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렇게 불이 나서 잘라진 나무들이 많았다. 분명히 불이 지나간 흔적이었고 우리 가족은 안타까워했다. 이 많은 나무들이 불탔다고.. 운전하면서 끝도 없이 불탄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3년도에는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했던 노스림 그랜드캐니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고 기억이 흐려졌기 때문이었을까, 거대하다는 느낌보다는 아기자기한, 알록달록 길목이었다는 느낌이었다. 브라이트엔젤포인트를 보기 전까지는.

노스림을 진입한다. 재밌는 일이었다. 13년도, 라스베가스에서 당일치기로 사우스림을 가는 길에 후버댐을 들리고, 그 죽음의 일정(?)을 마치고 라스베가스 숙소로 무사히 돌아왔었다. 토할 정도로 피곤했지만 그랜드캐니언 사진 한 장에 기뻐했던 내가 안 죽고 다시 왔다는 것도 신기했다. 

제 1타겟인 곰을 못 보고 돌아가지만, 바이슨 무리 떼는 원 없이 봤다. 실제로 보면 바이슨의 피지컬에, 특히 그 머리 크기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어마어마한 덩치도 덩치지만, 머리가 워낙 무거워서 일어나는 것도 천천히 일어난다고 한다. 

브라이트엔젤포인트로 간다. 협곡들이 빽빽하게 자리잡아 그랜드캐니언을 이룬다. 사우스림에서 봤던 그 모습과는 다르지만, 분명히 내가 오기 전 예상했던(?) 그 모습이 맞았다. 푸른 하늘과 그 아래 협곡의 밸런스가 아름다웠고, 무엇보다도 북적거림이 없는 고요한 이 노스림이 정말 좋았다.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우리 가족이다. 

전날 사 먹고 남은 음식을 점심으로 해결하고 주변 트레일로를 걷다가 좋은 스팟을 발견했다. 사우스림과 비교한 노스림은 조금 더 가까이(?)에서 협곡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협곡 전체의 뷰를 보기엔 사우스림이 더 낫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차로 조금만 움직이면 포인트 임페리얼이라는 곳이 있었다. 높은 지대라서 그런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스팟이다. 하나의 butte에는 높이에 따라 다양한 색깔이 보인다. 이런 다양한 색깔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그 과정과 시간이 소름 돋는다. 그리고 내가 같은 지구에 있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다. 

짧은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반가운 교통체증이 발생한다. 바이슨 무리가 도로를 통과하고 있었던 도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로에서 내려, 인내심과 카메라를 가지고 이 장면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런 바이슨과의 인연이 옐로스톤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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