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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tter Nov 13. 2022

Canyon de Chelly

인디언들의 National Monument 

당일 오전부터 방문한 페트리파이드에서 비를 맞고 고되게(?) 드라이브를 한 끝에 오후 늦게 캐니언디셰이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I-40 에서 US-191를 타고 100마일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 Chinle라는 도시로 간다. 다음 날 페이지에서의 일정이 있어 당일 해 지기 전까지의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이번 여행 중 단연코 가장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나중에 뉴멕시코주를 방문하게 되면 다시 꼭 한번 오고 싶다. 


미국은 모두 마스크 해제되었으나 얼추 나바호 구역에 들어와서는 주유소, 편의점 등 마스크를 모두 요구했다. (다음 날 방문하는 엔텔롭캐니언에서도.)


속도를 내었음에도 너무 늦게 출발했던 탓일까, Visitor Center는 문을 닫은 듯했다. 급한 마음에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갔고 여기가 어딘지 어느 쪽으로 가는 것인지 전혀 모른 채로 달렸다. 그리고는 첫 번째 Overlook인, Tsegi Overlook을 도착했을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비경을 마주했다. US 국립공원만 고집한다고 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Canyon de Chelly가 생생히 증명하는 것 같다. (몇 해 전 방문했던 모뉴먼트밸리도 나바호 구역이며, 어쩌면 국립공원 그 이상을 보는 것 같다.)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본인이 이곳의 직원이라고(?)했던 어떤 인디언이 동물을 그려 바위에 새긴 만든 조각을 판매하고 있었고 얼떨결에 $10에 구매하고 우리 사진을 찍어달라 요청했었다. 이후에 가게 되는 Junction Overlook에서도 비슷한 사람이 조각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곳곳에 있나 보다.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Spider Rock까지는 네비로 10마일, 20분 정도가 걸린다고 뜨는데, 해가 어둑하게 지고 있을 때라 이미 떨어지는 해를 붙잡으며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운전대를 잡았다. 조금 더 가서 Junction Overlook이라는 곳을 또 한 번 들리게 된다. 저 멀리 주차장에서도 협곡이 보여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깎아내린 절벽을 가까이 보기 위해 주차장을 기점으로 더 멀리 들어가다 보면 아까 Tsegi Overlook에서 본 협곡을 더 넓게 볼 수 있었다. 비가 직전까지 와서 인지 그친 이 때는 공기마저 상쾌했고 남아있는 방문자도 거의 없어 고요했던 탓일까, 저 아래 동물 울음소리도 들렸다. 아직까지 인디언들이 산다고 전해진다.  

갤럭시로 촬영한 사진.

Canyon de Chelly는 보는 것만큼 그 역사는 결코 편하지 않다. 몇천 년 동안 인디언들이 이곳에서 거주했지만 1800년대 강제이주를 당했고 스페인 군대에겐 대학살을 당했던 그 장소가 바로 이 Canyon de Chelly이다. 몇 년 후 미국 정부는 강제이주의 부당함을 인정했다고 한다.  


Spider Rock으로 이동을 해서 파킹을 하고 조금 걸었다. 사진 속에서만 보던 그 뾰족한 절벽을 곧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걸음이 빨라졌고, 잠시 후 애리조나 최고의 비경을 본 듯했다. 내 첫 시선을 남기기 위해 촬영한 사진이다. 

스파이더락의 전설을 찾아봤는데 인디언들을 돌봐주었던 스파이더우먼을 따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스파이더락 홀로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미국에 오기 전 그렇게 많은 사진을 봤음에도 내가 상상하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뭐든 그 이상을 선물하는 미국 국가 공원, 기념물, 국유림 등 꽂혀버린 이유다. 

정말 해가 지고 더 추워져서야 우리는 짧은 Canyon de Chelly에서의 너무 짧은 여정을 마치고 페이지로 향했다. Canyon de Chelly에도 그랜드캐니언처럼 사우스림, 노스림이 나뉘어 있는데 우리는 이 사우스림의 끝인 스파이더락까지만 방문을 한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다짐해본다. 어떻게든 유타, 뉴멕시코에 가는 일을 만들어내 Canyon de Chelly 노스림도 방문을 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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