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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시카 Apr 18. 2024

밀라노 브레라 회화 갤러리를 가다.

브레라 회화 갤러리에서 찾은 예술의 비밀

이탈리아 밀라노에는 유럽의 문화적 보석 중 하나인 브레라 회화 갤러리가 있다. 나폴리 국립 미술관(Capodimonte Museum), 피렌체의 우피치 갤러리(Uffizi Gallery)나 바티칸 미술관처럼 어마어마한 크기의 미술관은 아니다. 작은 키인 내가 천천히 돌아도 1-2시간 안에 끝나니 저들에 비하면 아담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른 미술관들도 걸을 때마다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을 만큼 장엄하고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바티칸 미술관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이나 우피치 갤러리의 "아프로디테의 탄생"처럼 소수의 "아트 아이콘(예술사에 있어서 상징적이고 널리 알려진 작품을 지칭)"을 제외하고는 기독교 작품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나같이 신을 믿지 않는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아무 지식이 없는 "크리스천 아트"를 줄줄이 소시지처럼 계속 보고 있자니, 마치 라면땅에 수많은 라면들 중 별사탕을 고르는 거마냥 아는 미술 작품 찾느라 바쁘기만 했다.


이번 밀라노에서는 좀 색다르게 체험했다. 처음 입장할 때는 미술관 크기에 비해 입장권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기껏 와놓고 '여기도 별 거 없겠지...' 하며 안 사고 돌아갔었다. 그 비싼 티켓을 사면서 심지어 시간마다 사람 제한 수가 있다고 하니 괘씸해서 안 보려고 했는데, 밀라노에 사는 이탈리아 친구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매일 집에서만 방콕 하던 내가 일요일 5킬로 밀라노 마라톤을 끝내고 힘들다고 비명을 지르는 다리를 무시하며 또 2-3킬로를 기어이 걸어가 1시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콧대 높은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브레라 회화 갤러리는 다른 미술관들에 비해 좀 더 뭐랄까... 세련됐다. 작품 전시가 한 층에서 다 끝나지만, 동선 지도가 따로 있을 정도로 작품의 순서까지 생각하는 미술관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뿐만 아니라 한 파트마다 작품의 주제와 시대가 정해져 있어서, 예를 들어 고딕에서 르네상스로 넘어올 때, 작품들이 화려한 색깔들로 변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벽 색깔도 어둡다가 다시 밝아지니, '세심한 곳에도 신경을 많이 썼구나.' 생각이 들었다. 꽤 인상적이었다.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지도. QR코드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내가 진짜 도튼스는 아니지만, 만약 당신이 밀라노 브레라 회화 갤러리에 구경하러 간다면, 베라의 마스터피스 아트 (Bera's Masterpieces)뿐만 아니라, 그 외 나름 유명한 다른 작품들 중 몇 개 정도 짧게나마 그들의 배경과 의미를 소개해 주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이탈리아 여행은 그 역사와 배경 지식을 알고 접하면 훨씬 더 재밌기 때문이다.




<<참고>>

1. 밑에 작품 사진들은 내가 갤러리에 돈 내고 가서 직접 찍고 직접 보정했다. 따라서 무단 복제와 재배포는 금지한다. (이 글뿐만 아니라 사실 다른 글들 중에 출처 표기 안한건 다 내가 직접 찍고 보정한 일종의 내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옛날에 쓴 글들 중 김민재 기사 사진도 내가 하루 종일 열심히 찾아서 누구보다 빠르게 한국 사이트인 브런치에 올렸더니, 다른 사람들 아무 말도 없이 갖다 써놓고 이탈리아 공식 어디 웹사이트에서 가져왔는지 출처 명시도 안 하더라. 김민재 사진은 힘들게 찾은 게 허망하긴 하나, 내가 직접 찍은 게 아니니 내 블로그는 언급 안 한다고 쳐도, 레퍼런스를 그렇게 두리뭉실하게 쓰면 안 되지. 그러지들 마쇼.


2. 내 글의 작품 순서는 설명을 중점으로 뒀기 때문에 실제 미술관 전시 동선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한다.





가장 먼저 입장권을 1층에서 사고 갤러리를 입장하기 전에 계단을 올라가면 볼 수 있는 석상이다.


그의 이름은 치사레 베카리아(Cesare Beccaria). 나폴리 출신 내 피앙세도 "어, 이 사람이 여기 있네."라고 할 만큼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밀라노 출신 18세기의 법학자, 경제학자, 사상가이다. 형사법과 범죄에 대해 근대적인 관점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1764년에 출간된 "범죄와 형벌"이다.


"범죄와 형벌"은 형법과 범죄에 대한 개혁적인 접근을 제시했으며, 현대적인 범죄와 처벌 체계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베카리아는 형벌이 사회적 유익을 위해 효과적이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공평한 재판과 형벌의 적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도한 형벌이 범죄 예방을 방해할 뿐 아니라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는 법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카리아의 이러한 주장은 후세의 법률 체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형벌 체계에 대한 개혁과 현대적인 법의 개발에 영향을 끼쳤다. 그의 작품은 범죄학, 형벌 체계, 법의 철학 등의 분야에서 아직까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중세 시대 벽화

입구에서 표 보여주고, 시간 체크 후 직원들은 당신의 큰 가방을 보며 보관함에 넣어 달라고 할 것이다. 입구 왼쪽 방향에 보관함이 있다. 1유로를 넣고 당신의 소지품을 두고 안전하게 잠그고 나서, 돌아서 갤러리 기념품과 매표소를 파는 작은 안내 데스크를 지난다. 통로 왼쪽에 자그마한 중세 시대 작품 공간이 있다. 중세를 지나쳐 거대한 유리문을 열면 드디어 진짜 작품 전시가 시작된다.


"Nursing Madonna"는 그림에서 마리아 성모(Madonna)가 아기 예수를 먹이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종교적 상징성과 유대-기독교 전통에서 성모와 아기 예수의 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Luca Signorelli(루카 시뇨렐리)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로, 특히 안젤리코와 함께 일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Nursing Madonna"와 같은 그의 작품들은 종교적인 주제를 다루며, 그의 조각적인 스타일과 상세한 표현이 돋보인다. 이 그림은 예수 그리스도의 어린 시절을 다루며, 성모 마리아의 관심과 사랑을 강조하여 그의 자유로운 표현력과 고요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시뇨렐리의 작품은 종교적 신념과 예술적 표현의 결합으로 인해 유럽 르네상스 예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더 자세한 정보는 https://pinacotecabrera.org/en/collezione-online/opere/madonna-of-the-milk/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르코 도조노(Marco d'Oggiono)가 제작한 "Pala dei tre arcangeli"는 약 1516년경에 제작된 작품으로, 세 명의 대천사를 다룬 회화이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제자로 알려진 마르코 도조노에 의해 제작되었다.


"Pala dei tre arcangeli"에서는 세 개의 대천사가 중앙에 배치되어 있으며, 그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작품의 배경은 구름과 천국적인 광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주변에는 천사들이 현련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 작품은 마르코 도조노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로부터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보이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특징적인 조명과 입체적인 표현이 잘 드러난다.


"Pala dei tre arcangeli"는 세련된 조향과 고요한 분위기로, 종교적인 주제를 높은 수준의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되며, 이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의 중요한 명작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Bernardino Luini, donne al bagno"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인 베르나르디노 루이니(Bernardino Luini)가 그린 작품 중 하나로, 여성들이 목욕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이 작품은 그의 유명한 "목욕하는 여인들(Bathing Women)" 시리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그림에서는 여러 명의 여성들이 호수나 강가에서 목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서로와 대화를 나누거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작품은 여성들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면서, 루이니의 조향적인 표현과 부드러운 조명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의 작품은 르네상스 시대의 여성적인 아름다움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Bernardino Luini, donne al bagno"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조각적인 표현과 미적 감각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되며, 루이니의 작품 중에서도 그의 미술적 재능과 기술적 솜씨를 잘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이다.


"Vincenzo Campi - The Fruit Seller detail"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인 빈첸조 캄피(Vincenzo Campi)가 그린 작품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의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The Fruit Seller detail"에서는 과일 판매자의 디테일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작품은 현실적인 표현과 섬세한 조향으로 재현되어 있으며, 과일 판매자가 손님들에게 과일을 제공하거나 거래를 하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배경에는 시장이나 거리의 활기찬 분위기가 잘 느껴지며, 작품 전반에는 생동감과 현실성이 느껴진다.


이 작품은 빈첸조 캄피의 작품 중에서도 일상생활의 모습을 잘 담아낸 것으로 평가되며, 그의 능숙한 화가로서의 기량과 현실적인 표현력이 잘 드러나는 작품 중 하나다.


드디어 유명한 그림인 "Supper at Emmaus"는 카라바조 또는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죠(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가 그린 작품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성경의 루카 복음 24장 13-32절에 등장하는 이마오 길가에서 일어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후 첫 만찬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Supper at Emmaus"에서는 두 제자와 예수 그리스도가 식탁에 앉아 함께 음식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카라바조의 특징적인 화풍과 심오한 의미를 함께 담고 있으며,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공간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다.


카라바조의 "Supper at Emmaus"는 르네상스 미술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새로운 화가적 스타일과 현실적인 표현을 강조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화가적 기술과 예술적인 재능은 이 작품을 통해 잘 드러나며, 그의 작품은 현대 예술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더 자세한 정보는 https://pinacotecabrera.org/en/collezione-online/opere/supper-at-emmaus/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자, 또 다른 유명한 그림인 "Last Supper"는 피터 파울 루벤스가 그린 작품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이 마지막 만찬을 즐기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피터 파울 루벤스(Pieter Paul Rubens)는 17세기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지역의 화가로, 바로크 시대의 주요 예술가 중 한 명이다. 그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다재다능한 화가로, 역사화, 신화, 종교화, 풍경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창작했다. "Last Supper"는 그가 종교적인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린 작품 중 하나이다.


루벤스의 "Last Supper"는 미켈란젤로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고유한 화가적 스타일과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이 작품은 역동적인 움직임과 감정을 표현하는 데 루벤스의 기술적 능력을 잘 보여주며, 특히 그의 강렬한 색채와 조명의 대조가 두드러지는 작품 중 하나이다.


특히, 그림의 구도가 굉장히 흥미로운데, 이 작품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테이블의 중앙에 앉아 있으며, 그의 주변에 제자들이 둘러싸고 있다. 작품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허물없이 중심에 놓여 있으며, 그의 주변에 있는 다른 인물들은 예수를 보고 있거나, 그의 말을 듣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예수가 위를 쳐다보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해석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표현은 주로 예수의 신성함과 예언적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 예수가 위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은 그의 하느님과의 연결을 상징하며, 예수의 사명과 예언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도 있고, 또한 그가 자신의 사명과 미래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쳐다보고 있지 않은 단 한 남자는 유다스 이스카리옷(Judas Iscariot)이다. 유다스 이스카리옷은 예수의 제자 중 한 명으로, 예수를 배신한 인물로 유명하다. "Last Supper"에서 유다스 이스카리옷은 예수를 보지 않고 다른 방향을 응시하고 있으며, 그의 행동이 예수에 대한 배신을 시사하고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https://pinacotecabrera.org/en/collezione-online/opere/last-supp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메니코 모렐리(Domenico Morelli)가 1873년에 제작한 "dama col ventaglio"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후기의 화가로, 주로 역사화와 포트레이트로 유명한 작가이다.


이 작품은 한 여성이 세련된 의상을 입고 화려한 부채를 들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이는 그의 포트레이트의 전형적인 예시이다. 작가는 주로 고급스러운 의상과 장신구, 그리고 장식적인 소품들을 사용하여 모던하고 우아한 여성의 모습을 전달하고자 했다.


도메니코 모렐리의 "dama col ventaglio"는 화려한 색채와 세부적인 디테일, 그리고 여성의 우아한 포즈를 통해 그의 화가적 재능을 잘 드러낸다. 이 작품은 모던한 미덕과 여성의 아름다움을 미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평가되며, 그의 포트레이트 작품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작품 중 하나이다.


"The Family Concert"은 18세기 이탈리아 화가 피에트로 롱히(Pietro Longhi)가 그린 작품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일상적인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한 가족이 함께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에서는 작은 공간에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있으며, 한 사람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를 듣거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피에트로 롱히의 작품 중에서도 가족과 일상생활의 모습을 다루는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되며, 그의 세밀한 관찰력과 미술적 솜씨를 잘 보여주고 있다.


"The Family Concert"은 이탈리아 고전주의 시대의 예술적 특성을 잘 나타내며, 가족의 화합과 행복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작품은 피에트로 롱히가 그린 다양한 일상생활의 장면 중 하나로, 그의 작품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작품 중 하나이다.


더 많은 정보는 https://pinacotecabrera.org/en/collezione-online/opere/il-concertino-concerto-familiare/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루도비코 데 루이지(Ludovico De Luigi)의 작품 중 하나로, 이탈리아의 수도인 베네치아(Venice)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신비로운 베네치아의 풍경"을 현실적이면서도 초현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urrealist Venice Scene"에서는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채도와 채색이 잘 반영되어 있으며, 동시에 공간적인 왜곡과 비현실적인 요소가 혼합되어 있다. 이 작품은 루이지의 상상력과 미술적 표현력을 잘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베네치아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면서도, 그의 작품은 동시대적이고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 미술관에서 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그림 "Doleful Premonition"은 19세기 이탈리아 화가 지롤라모 인둘노(Girolamo Induno)가 그린 작품 중 하나이다. 크게 두 가지 해석을 할 수가 있다.


첫 번째 해석은 이탈리아의 미래에 대한 불길한 예감을 다룬 것으로, 이탈리아의 역사와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인둘노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작품에서는 인둘노의 캐릭터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어두운 분위기가 묘사되어 있다. 배경에는 어두운 구름과 희미한 빛이 묘사되어 있어, 작품에 불길한 분위기를 더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작품의 제목인 "Doleful Premonition(슬픈 예감)"을 강조하며, 작품이 미래에 대한 우려와 불안을 나타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다른 해석은 현대적으로 헤예즈(Hayez)의 "키스"를 감정적이고 애국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작은 방 안에 앉아 있는 소녀가 침대 위에 앉아 자신의 사랑하는 이의 초상화를 바라보고 있다. 이 초상화는 가리발디의 발전을 통해 전쟁 중인 애국자임을 알 수 있다. 키스의 초상화, 창문에 걸린 전투 장면의 프린트와 가리발디의 정봉도(정부가 지원하는 수입 및 지출 등의 계획, 경제 활동 및 재정에 관한 계획)가 있다.


지롤라모 인둘노와 그의 형제 도메니코는 모두 화가이자 가리발디의 추종자로서, 문학적인 장르 화가의 선두 주자로서, 개인적이고 가정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여 교육받지 못한 계층들을 미술에 이끌었다.


지롤라모 인둘노는 이 작품을 1871년에 재현한 바 있으며, 제목은 "가리발디의 약혼녀(The garibaldino’s fiancée)"로, 여성의 얼굴과 가구의 세부 사항을 수정했다.


두 해석은 동일한 작품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과 해석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작품의 다양한 면을 이해하고 평가하기 위한 방법의 차이로 해석될 수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https://pinacotecabrera.org/en/collezione-online/opere/triste-presentimento/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미술관에서 제일 유명한 프란체스코 헤예즈(Francesco Hayez)의 "키스 (Il Bacio)"이다.


위에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림에서 여자가 입었던 부드러운 실크 드레스 천을 실제로 만져볼 수 도 있게 전시해 놔서 보다 더 작품에 온전히 빠져들 수가 있다. 갤러리 제일 마지막에 전시되어 있어서, 갤러리를 나가기 전에 한 동안 의자에 앉아 넋을 놓고 바라본 것 같다.


작품 묘사 하자면, 한 연인이 성의 현관에서 포옹하며 열정적으로 키스를 하고 있다. 그녀는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그는 그녀의 머리를 당겨 자신에게로 끌어당긴다. 그들의 얼굴은 완전히 가려져 있으며 입술은 서로 맞닿아 있다. 아마도 작별의 키스인 듯하다. 왜냐면 남자의 발은 이미 계단 위에 올려놓고 떠나려고 하기 때문이다. 뒤에 사람의 그림자가 벽에 비치는 것을 보아 아마도 그들에게는 위험한 일이 생긴 것 같다.


특히 여자의 청색 실크 로브에서 느껴지는 광택은 헤예즈가 태어난 베네치아 회화의 최고 전통을 떠올릴 수 있다. 남자의 모자 역시 이탈리아의 애국자들이 쓰는 것으로 그림의 정지척 의미와 관련이 있다.


이 작품은 헤예즈가 연인들의 키스와 같은 일상적인 사건을 독특하게 해석함으로써 더 특별해진다. 배경은 중세이나, 이 키스의 열정은 완전히 현대적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청년들의 열정의 승리뿐만 아니라, 신생 국가를 위해 싸워야 하는 사람들의 상징이다. 작품 속에서의 이 작은 사랑은 두려움과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것처럼 취약하나, 결국 작품은 국가나 조국을 위해 희생하는 것에 대한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카운트 알폰소 마리아 비스콘티로부터 의뢰받아 그 후 피나코테카에 기증된 이 작품은 1859년 브레라 아카데미 전시에서 공개되었다. 이는 제2차 독립전쟁이 성공적으로 끝난 지 얼마 후였다. 그 해 밀라노와 롬바르디아는 오스트리아 지배에서 드디어 해방되었을 때였다.


프란체스코 헤이즈는 그 당시 거의 70세였다. 당시의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하나였으며, 회화에서 역사적 로맨티시즘의 최고 대표자 중 하나였다.


이 작품의 엄청난 성공으로 인해 이를 재현한 많은 인쇄물이 생겨났다.


1862년을 기점으로, 이때 한 방에서 한 여자가 그녀의 남자 친구의 미니어처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자원병으로 출전했고 그녀는 그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라 우울하다. 리조르지먼토(이탈리아어로 부활이라는 뜻이다. 이 용어는 19세기 이탈리아 국민운동과 이후의 이탈리아 통합 운동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는 표현으로, 이탈리아의 여러 지방과 왕국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을 묘사한다.)의 다른 상징들과 함께, 그녀의 방 안에는 그 유명한 키스의 복사본이 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작품: 지롤라모 인둘노의 "슬픈 예감 (Doleful Premonition)"이다. 이렇게 두 작품이 연결이 된다.


뿐만 아니라 20세기에도 헤예즈의 그림은 그의 역사적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인기를 유지했다. 루치노 비스콘티의 영화 'Senso'에서 언급되었으며, 유명한 초콜릿 브랜드의 상자에 있는 "알 바치오"(완벽한) 연인들의 이미지를 영감을 받았다. 또한 길거리 예술가들과 만화가들의 재해석과 패러디의 주인공이 되었다.


"키스"는 리조르지먼토(부활)의 상징적인 의미부터 현대적인 팝 아이콘까지 다양한 시대와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이야 말로 진정한 마스터피스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자세한 정보는 https://izi.travel/it/browse/697d3f23-2083-48ca-992c-6 acb9117 ba1 a? lang=i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역사적인 작품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작품을 복원하는지 거대한 기계도 들여놔 전시하고, 어마어마하게 큰 석상도 있었다. 현대적인 작품도 몇 개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밖은 여름처럼 더웠다 겨울처럼 추웠다 이상한 봄이었지만, 안에는 적당히 선선해 걷기에 아주 좋은 온도를 유지했다..! 다른 미술관은 중요한 작품이 있는 방만 온도를 유지했던 것을 기억하면, 아주 놀라운 일이다! 곳곳에 편안한 소파도 놔서 잠깐씩 쉬면서 작품을 응시하며 곱씹어 볼 수 있는 여유도 즐겼다. 아무래도 학교에 미술관이 있다 보니, 학생들이 와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었는데, 시간당 사람 제한을 둬서 정신이 없다던가, 우피치 미술관처럼 인파에 밀려다니진 않았다. 그래도 미술관 밖은 사람이 많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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