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L (Zone a Traffico Limitato)
언제 한 번 나폴리에서 렌터카를 빌렸을 때 일이다. 남미에서 온 가족단위의 외국 여행객이 나폴리 렌터카 직원들이 미리 설명 안 해주는 바람에 아무것도 모르고 운전했더란다. 그러다 갑자기 이탈리아 경찰에게 잡혀 벌금 폭탄 맞았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직원들에게 항의하는 장면이 기억이 난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런 규칙이 있는지도 몰라서 난감하고, 현지인들 입장에서는 이게 너무 당연한 규칙이라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못 느끼는 ZTL (Zone a Traffico Limitato)에 대해 보다 더 자세히 알아보자.
ZTL은 영어로 번역하면 “Limited Traffic Zone”, 즉 일반 차량의 통행이 제한되는 지역을 말한다.
주로 도심의 역사 보호 구역, 혼잡 지역, 보행자 중심 거리를 보호하기 위해 설정된 규제이다.
ZTL 지역은 카메라로 번호판을 자동 인식해서 통행 기록을 남기며, 무단 진입할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벌금 고지서는 보통 렌터카 회사로 발송되고, 이후 렌터카 회사를 통해 운전자에게 청구된다. (이래서 더 얘기 안 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렌터카 안 빌리고 만약 친구나 지인의 차를 빌렸다고 하더라도, ZTL 규칙을 어길시에 차량이 등록된 운전자의 주소로 벌금이 발송 및 청구된다.
ZTL은 도시마다, 심지어 같은 도시 내에서도 구역마다 시간대가 다르다. 예를 들어 어떤 도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입 금지이고, 어떤 곳은 주말에만 적용되기도 한다. 보통 표지판에 시간과 요일이 명시되어 있지만,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고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은 쉽게 지나치기 쉽다.
로마, 피렌체, 밀라노, 볼로냐, 나폴리, 시에나, 루카, 베로나 그리고 대부분의 중소도시들이다.
즉, 이탈리아의 거의 모든 주요 도시에 ZTL이 있다고 보면 된다.
호텔 예약자: ZTL 구역 내 호텔에 숙박할 경우, 호텔 측에 차량 번호판을 미리 전달하면 예외 처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공공 교통 차량, 응급차량, 일부 주민 차량은 진입 가능하다.
단, 예외 대상이더라도 사전 등록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폴리는 혼잡한 교통과 좁은 도로, 그리고 무질서한 운전으로 악명 높은 도시 중 하나다. 여기에 ZTL까지 존재하니, 미리 알고 조심하지 않으면 벌금을 피하기 어렵다.
나폴리에는 여러 개의 ZTL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구역은 다음과 같다:
ZTL Centro Antico (역사 지구)
ZTL Tarsia-Pignasecca-Dante
ZTL Chiaia
ZTL Marechiaro
ZTL Belledonne
운영 시간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항상 구글맵 + 시청 웹사이트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중요한 점:
운영 시간 외에는 진입 가능하지만, 한 번이라도 제한 시간에 들어가면 자동 벌금이다.
2. 구글맵에서 “ZTL” 검색하면 일부 구역은 회색 또는 붉은색으로 표시된다.
3. ZTL 경고 앱이나 내비게이션(Waze, TomTom 등) 설치 추천한다.
ZTL 표지판은 크고 눈에 띄지만, 언어 때문에 헷갈리기 쉽다.
호텔 예약 시 ZTL 구역 내에 있는지 확인하고, 주차 여부와 번호판 등록도 미리 문의하자.
렌터카 반납 장소가 ZTL 안쪽인 경우 벌금을 내는 사례가 많으므로, 반드시 직원에게 확인받자.
벌금은 진입 시마다 각각 부과된다. 즉, 하루에 두 번 들어가면 두 번 벌금 나올 수도 있다.
벌금은 100~150유로 사이이며, 렌터카 업체 수수료까지 추가로 청구된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밀라노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Area B’와 ‘Area C’라는 구역이다. 먼저 Area B는 밀라노 전역에 적용되는 규제로, 주로 오래된 차량의 도심 진입을 막기 위한 것이다. 유로 등급이 낮은 디젤 차량이나 휘발유 차량은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밀라노 도심 전체에 들어갈 수 없다. 통행료는 없지만, 차량 자체가 제한되기 때문에 해당 조건에 해당하면 아예 진입이 불가능하다.
한편, Area C는 밀라노 중심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대기오염뿐 아니라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 구역에 들어가려면 차량 번호를 사전에 등록하고, 통행료 5유로를 지불해야 한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이며, 이 시간 동안 등록 없이 진입할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관련 글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comune.milano.it/aree-tematiche/mobilita/ztl-zone-a-traffico-limitato-corsie-riservate-aree-pedona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