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보니 구름이 보인다. 아래는 온통 푸른 바다다.
분명 목적지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같은 장소에서 헤매고 있었다.
창밖을 보니 온통 푸른 하늘이 보인다. 아래도 마찬가지다. 구분이 안된다.
여기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노력해 본다.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분명 목적지를 알고 있다. 초조함이 밀려온다. 내 마음은 다급하다.
눈을 감고 상상한다.
나는 한 무리의 철새다.
흰 구름 사이로 미끄러지며 비행하고 있다. 푸른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더 높이 날아올랐다.
이제야 알 것 같다. 그곳이 어디인지 눈에 보인다.
그렇다. 작은 창에서 벗어나니 비로소 목적지가 어디인지 기억났다.
크게 한 번 숨을 머금고 뱉어본다. 그리고 눈을 뜬다.
[메인 그림 : 김영록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