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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홍 Nov 20. 2019

무한반복

아내에게 책을 사달라고 어린아이처럼 졸랐다. 책을 받던 그날,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첫 페이지를 읽고,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문제는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주 생판 모르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관련된 내용을 조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책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다. 누구나 딥러닝(Deep learning)은 어려운 분야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다. 지금까지 아는 게 수박 겉핥기 수준이었다.  잘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재밌게 1차 독서를 한 것 같다. 당장 수학책을 펴고 미분부터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일주일이 걸렸다. 잘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재밌게 1차 독서를 끝냈다. 어디서부터 이해를 못했더라... 어디지? 잘 모르겠다.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왜 다시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재미있다. 현재는 책 내용이 생소하고 어려웠다. 내가 무엇을 이해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하지만,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느낌은 이렇다. 푸른 바다에 다이빙해서 깊은 골짜기에서 발견한 보물상자 같다. 파고 파면 무엇인가 나올 것 같은 좋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욱 다시 읽고 싶어 진다. 당장 뭘 할 수는 없지만, 잠시 멈춘 듯한 아이디어가 마구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도전. 한 번 해볼까? 마지막 페이지를 다시 읽었다. 뭔가 메시지가 담겨 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딥러닝 분야에서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새로운 연구가 꼬리를 물고 발표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연구자와 기술자들은 예전부터 활발하게 연구를 계속했고 지금은 상상 속의 기술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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