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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홍 Jun 28. 2020

밥을 같이 한다는 것

 주말은 가족과 함께라는 말을 많이 한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큰 변화를 떠나 어찌되든  가족과 함께하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특히 주말이라는 단어는 평소보다 스트레스가 최저인 상태라서 더욱 기분이 좋다. 오늘은 가족들과 비싼 밥을 같이 하는 날.


 둘째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이 음식을 가족들과 함께 했다. 푼돈을 모아 또 모아 큰 맘먹고 외식을 했었다. 우선 아내와 뱃속에 있는 아이가 좋아했고, 덩달아 따라온 아들도 그랬다. 반대로 부모님은 돈 아까워하며 한 점 한 점 미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하셨다. 나는 지갑을 열어 큰돈을 지불했다. 두 가지 마음이 들었다.


우리 가족이 즐겁고 행복하게 먹으면 이깟 돈이 문제냐
와. 정말 비싸다. 한 끼 식사에 이렇게 큰돈이… 다시는 안 먹어.


 지난 5년 전 내가 생각했던 두 가지 마음은 이제 다. 오직 첫 번째 마음뿐이다. 돈이 많이 나가던 그렇지 않던 지금내게 중요하지 않다. 함께 밥을 같이 하며 굶주린 배를 채우고 만족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에겐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밥이라는 영매를 통해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그게 전부다.


주말이든 평일이든 가급적 가족들과 함께 밥을 같이 하는 건 우리에게 행복이라는 시간으로 채우는 소중한 행위일지 모른다. 절대적으로 그러기 힘든 현실이지만 그래도 최우선 순위에서 밥을 같이 한다는 내 계획이 실현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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