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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홍 Aug 29. 2020

시작과 중간 사이

어쩌다 보니 유튜브를 하고 있었다. 보는 것보다 만들어 가는 재미로 즐기고 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하고 있는 지금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dKs3DC_FKDg


시작이라는 단어는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 생각은 몇 천 번이고 상상의 날개를 자유롭게 펄럭거린다. 경험이 전무한 무엇인가 하려면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이다.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있다면 설렘이 앞서겠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두려움에 대부분 머리를 끄적거리게 만든다. 그래서 시작은 무엇인가 처음 해 보는 도전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나 보다.


도전이라는 제법 멋진 포장지로 감싸고 두려움을 갖고 시작해 본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몇 번을 하다 보면 처음보다는 뭔가 달라진다. 발전하거나 후회하거나 말이다. 도전은 애초부터 마음이라는 깊숙한 내면에서 출발한 상태인지 모른다. 즉 시작은 애초부터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음은 곧 행동으로 옮기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성향을 가진 자에게는 시작도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생각하고 바로 행동하는 게 몸에 배어 있어서다.


이제 익숙해지는 것 같다. 더 이상 처음과 도전이라는 단어들은 의미가 없어졌다. 발전하고 있는 걸까? 이번 재미는 설렘도 두려움도 없다. 그냥 물 흐르듯 즐기고 있는 셈이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편안함이다. 가볍다. 연구와 논문을 작성하며 느끼는 편안함과 같다. 재미있는 건 그냥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처음보다 좋아지기 마련이다. 변형되고 또 변형되는 것이다. 이런 재미를 즐기는지도 모른다.


시작은 없고 끝이 있기 마련이다. 생각하고 잠시 고민하고 행동하면 그게 바로 시작과 중간 사이가 되는 듯싶다. 시작을 위해 너무 긴 시간과 생각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 그게 맞다면 그냥 하면 될 일이다. 중간이란 단어는 진행형이 아니겠는가. 지금 이 시점은 ing와 같다.


고민과 생각만 수십 번 수천 번 해서 결론이 나지 않는 것들도 많다. 지금도 그런 것들에 둘러싸여 허우적거리고 있다. 모두가 다 쉽게 그리고 재미와 즐거움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 이중 몇 가지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지금은 그거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재미와 즐거움이 없다면...


얼마나 우울할까.


그냥 현재 진행형 것들을 머릿속에 정렬하고 하나하나 재미를 느껴보자. 끝이 보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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