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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홍 Aug 19. 2020

당신의 치유

몸과 마음이 아플 때 누군가 당신의 아픔을 알고 해결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는 이것은 병이다. 몸과 마음의 병. 


몸이 아프면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다. 의사의 말 한마디에 마음의 위안과 함께 아픔 몸을 치유할 수 있다. 자신감이 생긴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면 어떻게 할까?


쉽사리 말하지 못한다.


병원에 가서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때에 따라 약물치료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흔히 사람들은 병원에 가지 전 혼자 고민을 하고 해결하려고 한다. 나는 다 알고 있다고 주문을 외우면서 말이다.


우선 마음의 병이 생겼다는 표현을 잘 짚어 볼 필요가 있다. 마음의 병이라… 몸에서 피가 나고 고름이 생기고 심지어 암이 생기는 등 생채기는 즉 상처라고 표현할 수 있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아픈 마음은 상처가 생긴 것이다. 상처 입은 마음.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을 검색해 보면 명상, 자신에게 질문, 상처 흘려보내기 등 방법들이 있다. 다 좋은 말속에서 궁금증이 하나 생긴다. 결국 혼자 해결해야 하는가? 스스로 부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참 어려운 해결 방법이다.


여기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없다. 그렇게 하기도 싫다. 중요한 물음은 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다양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여러 현상과 상황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면 더욱 풀기 어렵게 된다.


나는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 틈 속에 있다. 그들에게 몸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는 게 소홀해지지 않는지 잠시 생각해 본다. 작은 물방물 하나에도 벌벌 떨며 마음 졸이며 걷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고 움츠리고 있는 건 아닐까.


수십억의 분자로 구성된 몸과 같이 마음 또한 수십억의 생각으로 상처를 입은 마음은 치유를 받고 자 스스로 고민하고 누군가를 찾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 또는 우리가 아주 작고 미세하지만 치유라는 무기를 가지고 이겨낼 수 있는 도움을 주면 어떨까. 당신의 치유를 위해서 말이다.


-illustrated by 김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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