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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홍 Jul 14. 2021

실수와 선택

일을 하다 보면 아주 작은 실수에서 큰 실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정도에 따라 그 사안은 미미할 수도 있고 혹은 걷잡을 수 없는 절벽에 떨어질 수도 있다. 혼자 일 하지 않는 한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함께 하고 있다.


실수를 했다. 머리가 하얗게 질리고 눈앞이 깜깜한 상황이 되었다. 갑자기 악마와 천사가 내 머리 위에 나타났다.

“별거 아니니깐 그냥 덮자. 아무도 모를 거야. 누군가 알기 전에 빨리 모르는 척 하자.”

악마의 속삭임은 나의 마음을 순간 따뜻한 온기로 다가왔다. 그런 나에게 천사는 독설을 내뱉는다.

“미친 거 아냐! 그걸 그렇게 넘어가면 어떻게 될지 누구보다 네가 더 잘 알잖아!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해? 솔직해져야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잡아!”


결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천사의 잔소리에 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나는 그를 선택했다.

에어컨에 냉기가 흐르는 공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땀이 한쪽 뺨에 스르르 내려온다.

“내가 실수했습니다.”


상대방의 머리 위에 악마와 천사가 나타났다. 엄청난 싸움 속에 그는 결정했다.

“괜찮아. 지금이라도 바로 잡으면 되니깐. 너무 신경 쓰지 마”


실수라는 원인은 숨겨진 폭탄과 되돌릴 수 있는 기회라는 결과를 낳는다.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극단적인 결과가 존재한다. 나에게 오늘은 누군가의 위로를 얻었다. 반대로 선택했다면 내일은 분명 폭탄과 함께 내 온몸이 산산조각 났을지 모른다.


오늘도 천사와 악마가 나타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일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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