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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홍 Jul 13. 2021

"오늘 뭐하지?"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한다. 기대와 실망도 이와 같다. 항상 아침이면 이렇게 생각한다.

“오늘 뭐하지?”

할 일없는 사람처럼 느끼겠지만 속내는 무엇이 중요한지 스스로 물어보는 경우다.

사람마다 다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생각하는 사람부터 출근길, 전철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영어회화 공부를 하면서,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확인하면서 까지 그렇다. 물론 잠자는 그날까지 자발적 질문에 대답을 못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출근하는 길에 이 생각을 많이 한다.

“오늘 뭐하지?”


할 일은 많다. 직장에서 할 일, 퇴근하면서 마트에 갈 일, 집에 와서 아이들 씻기고 저녁 챙기는 일,  주말에 뭘 할지 아내의 질문에 고민하는 일, 집안 청소하는 등등 찾아보면 엄청 많다.

“오늘 뭐하지?”는 정말 오늘은 꼭 이것만은 제대로 시작해서 끝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이다.


술친구를 불러 제대로 흥청망청 해 보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이건 현재는 미친 짓에 해당된다. 

일을 끝장내게 마무리하는 것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건 매일 짓에 해당된다.

주말 여행지를 찾아보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여행은 필이 받아야 하는 짓에 해당된다.

요새 안 하면 안 되는 주식공부도 있다. 그렇지만 업무시간에 집중하면 조기 퇴직할 짓에 해당된다.

이리저리 하지 말아야 할 생각들만 가득하다.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며 삭제 키를 눌러본다.

삭제, 삭제, 또 삭제

그러다 보면 오늘 꼭 해야 할 일이 생각지도 못하게 눈에 보인다.

그것부터 하면 된다.

하지만 귀차니즘이 막 몰려온다.

그래도 그것이 “오늘은 뭐하지”에 대한 답이다.


오늘 나는 누군가를 도와줄 생각이다. 그 누군가는 며칠 동안 책과 논문을 찾아보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고, 도울 수 있어 다행이다. 오늘은 이걸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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