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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홍 Aug 18. 2021

준비와 재미

2021년 2학기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학습할 교재를 확인하고, 부족한 수업자료를 수정한다. 매번 느끼지만 수업이란 참 어렵다. 몇 년이 지났는데도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할 때마다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준비는 문제점과 부족함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이번엔 뭐가 부족할까?


카메라, 마이크 성능을 점검했다. 아직까지 고장은 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녹화영상을 많이 만들다 보니 컴퓨터 저장공간 확인은 필수다. 행여나 녹화하는 도중에 저장공간이 부족하다는 메시지 창과 함께 녹화가 중단되면 난감하기 때문이다. 사실 몇 번 그런 경우가 있었다. 하드웨어는 문제가 없다. 다음은 뭘 확인할까?


수업계획서를 확인했다. 훑어보니 영상으로 만들어야 할 교육자료가 상당하다는 걸 느꼈다. 녹화할 분량이 많다는 점이다. 자료는 이미 준비했으니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는 답이 나왔다. 그것은 녹화할 시간이다. 주말에 집에서 할지 아니면 평일 새벽에 직장에서 할지 선택해야 한다. 별거 아닌데 고민이 된다. 집에서 하면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할 것이고, 직장에서 하면 새벽 첫차를 타고 와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른 관점에서 내용을 전달할까? 개인적으로 매번 똑같은 수업방식은 싫다.  뭔가 다른 걸 추구하고 싶지만 막상 놀라울 정도로 변화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번에는 [만다라트]를 활용할 생각이다. 한눈에 인지하고 기억하기 쉽도록 키워드로 학습을 진행할 생각이다. 서로가 좋을 것 같지만 이 또한 나름대로 준비가 필요하다.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한 번 해 보자.


준비 자체는 즐거운 것 같다. 막상 하다 보면 문제도 많고 성과도 없이 끝나기 일수다. 준비하는 설레는 마음만큼 끝은 허무하다. 그래도 하나씩 버리고 또 추가하며 전과 다른 점을 발견한다. 그것은 계속 변화한다는 점이다. 좋은 방향이라고 자부한다. 전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준비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무슨 일이든 준비하는 건 재밌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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