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매미는 노래를 부르고, 여름은 눈을 감고 감상한다.
“여름아 너를 위한 노래를 불러줄게 눈을 감고 들어 봐.”
매미는 하늘을 보며 나무 그늘 아래서 노래를 불렀다.
여름이 보내준 태양은 뜨겁고 내 귀여운 날개는 무지개 빛으로 너에게 달려가네
목소리 높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너를 위해 나는 더욱 소리치네
여름이 보내준 파도는 거칠고 내 튼튼한 날개는 푸른 바다로 너와 함께 날아가네
즐거운 마음으로 목소리 높여 너에게 말하네
여름아~ 내 발끝이라도 시원하게 네가 선물해 주렴
여름아~ 화산같이 불타는 너의 심장과 사막에 쏟아지는 폭포
내 발끝이 이라도 시원하게 해 줘서 고마워
"매미야~
너의 노래는 나를 더욱 뜨겁게 하는구나. 조용한 암자에 불타는 소나무 장작 소리가 들린다.
끝도 알 수 없는 지평선 너머 푸른 바다에는 너의 돌고래가 헤엄치고 있구나.
내 발아래 반짝 빛나는 조개는 흰 도화지 세상, 저 너머로 나를 이끄는구나.
내가 준비한 신선한 과일과 맛난 샌드위치를 너에게 주고 싶다.
내 발아래 파라솔에 통과한 붉은 태양이 너를 시샘하고 있구나.
저 태양과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너에게 주고 싶구나.
머리에서 발끝까지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시원한 여름이 될 테야.
매미야~
너의 노래는 내가 듣던 그 무엇보다 소중 하구나. 고마워. 나의 여름 친구"
여름은 눈을 뜨고 매미에게 찬란한 태양과 포근한 푸른 바다를 내어 주었다.
[illustrated by 김영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