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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종해 Mar 30. 2021

공허


기나긴 몰입 끝에 일 하나가 방금 끝났다.








공허가 찾아와 내 옆에 앉았다.

공허는 아무 말이 없다.

나는 그저 공허를 느낀다.









공허가 계속 따라온다.

나는 언제부터 공허가 불편해진 걸까?









공허를 피하기 위해 의미없는 낱말을 떠올린다.









낱말이 친구들을 데려오고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공허가 사라졌다.

그 후로 나는 공허가 찾아올 때마다

나의 주머니에서 낱말을 하나 꺼집어낸다.









나의 공허는 지금 어디에 가 있을까?

-jeongjong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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