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안아줘

모래성

by 정종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바다를 찾아갑니다








생각이 모래성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그리운 왕자님이 살고,

이곳에는 어여쁜 새들이 지저귀고,

하나씩 하나씩 조심조심 꿈을 쌓아올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멀리서 파도가 달려와

우리가 만든 모래성을 삼켜버렸습니다.










아이는 울어버렸습니다.








아빠는 아이를 달래며

말했습니다.

“또 쌓으면 되요. 우리 공주님”

“또 무너지면 어떡해?”

“이번에는 파도 보다 조금 더 먼 곳에 짓자꾸나!








우리의 감정은 한 순간에 무너지기 쉬운 모래성 같은 것입니다.


무너진다고 모든 것이 끝은 아니랍니다.

무너졌기에 이젠 안 무너지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무너지면 또 쌓으면 됩니다.


다만 파도에 실려간 모래알과 함께 우리의 행복한 꿈을 보내버리지 말아주세요.

그 꿈은 항상 여기에 놓아두고 살아요.


2017. 7. 24

-jeongjong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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