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관한 단상

by 정종해





너무 아름다운 꿈을 꾸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이 꿈이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알리는 알람소리가 저를 깨웁니다.

순간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찾기 위해

또다시 눈을 감습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웠던 꿈의 문은 굳게 닫혀버렸습니다.











깨고 싶지 않은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이 사라지는 것이 두렵습니다.

아니 그보다 현실을 만나는 일이 더 두려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밝은 빛이 내리쬐는 창가에 서서 생각합니다.

'왜 나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것일까?'

'현실이 내게 무엇을 그렇게 나쁘게 했을까?'

'이렇게 따뜻한 햇살도 주고,

아침을 알리는 새소리도 들려주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곁에 있게 해주었는데...'











'아마 나는 꿈만 쫓아서가 아닐까?'

'마치 깨어나면 다시 돌아가지 못할 꿈을 진짜 현실처럼 받아들여서가 아닐까?'

'이루어지지 않는 꿈 때문에 현실에게 투정을 부렸던 게 아닐까?'


이렇게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 속에서 어떤 답을 찾게 됩니다.

'꿈과 현실을 구분해보면 어떨까?'

하고 말이지요.











우리는 꿈을 키우고 삽니다.

꿈이 아름다운 밤을 수놓는 것처럼

우리 가슴에서만은 잘 살게 해야겠죠.

꿈을 쫓기위해 우리는 옆도 뒤도 보지 않고 힘겹게 앞만보고 달려갑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우리 마음의 현재는 점점 꿈과 멀어집니다.


선승 틱낫한은 '욕망과 탐욕은 구분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먼 꿈을 현실로 불러내려는 탐욕이 귀중한 하루하루의 삶을 고통으로 물들입니다.









꿈을 이루면 더 이상 그것은 꿈이 아니라고 합니다.

실체가 없는 그 꿈은 사실 아주 거대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배굶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밥과

여유로움을 주는 커피한잔과

마음을 그려내는 그림들과

밝은 햇살과 활기찬 새소리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들이

꿈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만약 그런 소박하지만 아주 소중한 것들이 꿈이 된다면

매일 우리는 꿈을 이루며 살테니까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지금 커피향과 따스한 햇살이

눈감은 내 얼굴을 미소짓게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당신의 미소는 안녕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