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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Oct 22. 2019

다시 보니 아름다운  
유럽 포르투갈 포르투

유럽 포르투

다시 20여 일 만에 비행기를 타고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포르투갈 포르투로 향했다. 포르투에는 오후 11시쯤 도착.


다행히 그때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어서 숙소 근처로 바로 버스를 타고 향했다.


시간이 많이 늦긴 했으나 바로 포르투의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동 루이스 다리'로 향했다. 시간이 많이 늦다 보니 다리에는 차도 많이 없고 사람도 거의 없었다.

동 루이스 다리에서 찍은 야경

사실 유럽에 약 한 달 정도 있다 보니 유럽의 건물들이 다 거기서 거기처럼 보였고 처음에야 신기하고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너무 자주 보니까 감흥이 없어졌다.


그러나 다시 와서 유럽을 구경하니 처음 봤을 때의 웅장하고 고귀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유럽의 건물들도 건물들이지만 어느 도시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야경이 가장 내가 좋아하는 점이었다.


그렇게 야경을 구경하고 새벽 2시쯤 숙소에 복귀했다. 이번에 선택한 호스텔은 바로 '예스 포르토 호스텔' 도시 중심가에서 꽤 가까이 있어서 여러 관광지들을 돌아다니기 편했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숙소 로비였다.


숙소 로비에서는 와인 한잔에 1유로 생맥주 한잔에 2유로 이런 식으로 저렴하게 술을 판매했고 로비 자체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시간을 따지지 않고 언제나 술을 마시며 주위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놀 수 있었다.


다른 나라의 호스텔에서는 맥주를 판매하는 것은 봤지만 와인은 처음이었다. 이유는 포르투갈에는 와인이 정말 유명했다. 아예 포르투갈에서만 만드는 포트와인과 그냥 평범한 와인까지 정말 다양했고 와인 회사 자체의 유명한 와이너리 투어도 정말 다양했다.


그중 나는 그라함이라는 포트와인 와이너리 투어에 참여했다.

투어는 영어로 진행된다.

포트와인은 다른 와인들과 다르게 도수가 약 20도 정도로 높으며 굉장히 단 맛을 가지고 있는 와인이기 때문에 맛있다고 계속 먹으면 많이 취하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포르투갈의 음식은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꽤 한국인들 입맛에 잘 맞았다.

해산물과 육류 다 좋았다.

사실 저 국물요리는 비주얼은 좀 별로지만 꽤 맛있었다. 메뉴 이름은 문어밥이었는데 짭짤한 국물 안에 문어가 들어있고 다른 요리들도 입맛에 잘 맞았다.


또 포르투 하면 먹어봐야 할 요리는 바로 에그타르트다. 다른 나라보다 빵 요리가 발달됐기 때문에 어느 길거리를 돌아다녀도 쉽게 빵 요리를 찾을 수 있다.  

많이 달지만 맛있어서 한국에도 사갔다 바로 먹어야 하긴 하지만

먹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포르투에서의 관광은 그리 대단한 것은 없다. 물론 포르투의 근교를 여행한다면 꽤 좋겠지만 나는 그렇게 시간이 많지 않아서 포르투의 시내 위주로 구경했다.


역시 포르투의 중심은 바로 저 동 루이스 다리. 저곳을 중심으로 여러 식당들이 있었고 타지는 않았지만 강에는 멋진 유람선들이 돌아다녔다. 이런 예쁜 다리를 보며 한국에 돌아갈 준비를 했다. 여행은 이제 절반 정도 했으며 한국에 돌아가 좀 해야 할 일을 하고 3주 뒤 LA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


포르투에는 한국에 돌아갈 수 있는 직항 비행기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을 이용했다. 내 기억에 가격은 약 30~40만 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이었기 때문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터키에서의 약 6시간 대기는 정말 힘들었다 밤 10시쯤부터 6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인터넷도 안되고 와이파이도 약 2시간 정도밖에 쓸 수 없어서 공항의 한 맥주 바에 들렸다. 생맥주 한잔을 시켰는데 가격이 70리라. 난 터키 환율을 당연히 모르니 오케이하고 카드 결제했는데 알고 보니 14,000원... 내생에 먹어본 맥주 중 가장 비싼 맥주였다. 공항이니까... 인터넷도 되니까...


지루하고 지루한 6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터키항공 기내식

항상 비행기를 타면 기내식이 기대가 되었다. 물론 한국 항공사를 제외하면 그렇게 입 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란 쉽지 않다. 언제나 기름지고 싱겁거나 실망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기내식을 기대하며 밥을 먹지 않는다. 내가 멀리 떠나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기내식을 받아 들 때여서 인가보다.


난 한국에 도착했고 3주 남은 미국, 남미 여행을 준비했다. 여름에 시작한 동남아 여행이 이제는 11,12월 겨울의 미국 여행이 되었기 때문에 가방 안의 짐도 다 교체하고 남미 여행에 필요한 황열병 주사도 맞게 되었다.


미국 여행을 3주 앞둔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그렇게 남은 시간에 열심히 한국음식을 먹으며 남은 3주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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