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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Dec 02. 2019

심심할 틈이 없던 마추픽추로 향하는 길

남미-페루

쿠스코에서 셋째 날을 맞아 겨우 고산병을 이겨낼 때쯤에 다시 여정에 나섰다. 목적지는 바로 남미 여행의 하이라이트 마추픽추.


쿠스코에서 마추픽추에 가는 방법은 마추픽추에 올라가기 바로 전 마을인 아구아스 깔리엔떼스까지 바로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친체로, 모라이, 살리네라스 등을 구경하는 성스러운 계곡투어를 통해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마을에 가는 방법이다.

투어 일정.  파비앙 여행사에서 예약했다.

1박 2일로 쿠스코에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속옷 세면도구 등만 챙겨서 나섰다. 단체로 이동하는 것과 택시 투어의 가격이 비슷해서 택시투어를 선택했다.


첫 번째 도착한 곳은 친체로. 옛날 잉카인들이 쓰던 마을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딱히 유명한 건축물이나 자연환경은 없었으나 마을 자체가 유적지인 느낌이다.


친체로 마을을 구경하다 예쁜 팔찌들이 있어서 몇 개 구입하는데 어떤 학생들 무리가 와서 우리가 물건을 사는 것을 통역하면서 도와줬다. 고맙다 하고 돌아서 려는데 몇몇 친구들이 수줍게 핸드폰을 내밀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줬더니 자신들도 k-pop을 안다며 우리에게 자랑했다. k-pop이 여기까지...

친체로 풍경.

가볍게 친체로를 구경하고 다음은 소금 염전 살리네라스. 약 2천 년 전부터 자연적으로 소금을 얻어 내던 장소.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소금 염전은 실제로 소금들이 나오고 있고 물도 흐르고 있었다.


사진에도 담기 힘든 장관.

이러한 관광지들을 보면 관광지로써 페루는 정말 축복받지 않았나 싶다. 첫째로 페루인에게 축복이다. 실제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고 기념품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물론 당연히 그 물건들과 투어비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로 관광객들에게도 축복이다. 수많은 유적지가 유명한 나라를 방문했다. 앙코르와트의 캄보디아, 콜로세움의 로마, 가우디의 스페인 등을 방문했지만 매번 사람에 치여 편하게 관람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페루와 이 주변국들은 달랐다. 이런 멋진 관광지에 사람이 이렇게나 한산하다니... 정말 한국과 가까웠다면 매달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전의 잉카인들의 희생과 노력을 생각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잉카인들에게 감사하며 이런 장관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오전에 쿠스코 광장에서 사 온 10솔짜리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했다. 다음 모라이.


모라이는 옛날 잉카인들이 농업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연구소 같은 역할의 장소였다. 계단식으로 되어있는데 그 계단마다 다른 농작물을 심어 연구했다는 것. 정말 잉카인들은 얼마나 시대를 앞서간 것일지...

여기도 사람이 하나도 없다.

안에는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으나 밖에서 주위를 한 바퀴 돌으니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투어의 다음 목적지는 오얀따이땀보 마을. 이곳은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마을로 가는 기차를 타는 마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냥 아무것도 없으면 페루가 아니지...


오얀따이땀보 마을 중심에는 정말 커다란 신전과 곡식창고가 자리했다. 도대체 잉카인들은 뭘 한 걸까?

마을에서 기차를 타고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마을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기차를 탄 듯하다. 기차는 비싼 만큼 좋았다. 좌석도 편했으며 커피나 과자 등을 제공하는 등 꽤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다.

실제로 저 기차는 아니였다. 기차밖 풍경.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마을은 마추픽추에 가기 전에 꼭 들려야 하는 마을이기 때문에 꽤 관광지화가 되어 있었지만 마을 규모 자체는 작았다. 하지만 그 작은 마을에도 페루의 도시 어디에 가도 있는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마을의 중심 아르마스 광장, 두 번째로는 중국 음식점. 그렇기 때문에 나도 평소에 페루에서 하던 저녁에 볶음밥 먹고 다음날 아침 아르마스 광장에 집합하기를 할 수 있었다.

아르마스 광장

사실 마추픽추에서 사용하기 위해 '가장 기대되는 장소'라는 말을 약 여행하는 80일간 참아 왔다. 미리 사진을 보기 싫어서 꽃보다 청춘 페루 편 예능을 볼 때도 마추픽추가 나오는 장면은 바로 넘기고 시청했다.


  그만큼 가장 기다려 왔던 순간이었다. 물론 저날 너무 피곤해서 잠을 설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정말 설렜다. 당일날 아침 5~6시부터 일찍 아르마스 광장은 여행자들로 넘쳤다.


드디어 미지의 공간인 저 산 너머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정말 내가 기대했던 마추픽추가 맞을까? 아니면 그냥 별거 아닌 유적지중 하나일까?라는 생각을 버스에서 30분 동안 하며 마추픽추를 만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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