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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Jan 22. 2020

두 얼굴의 이과수 폭포, 아르헨티나

남미-아르헨티나

먼저, 이과수 폭포(Iguazú Falls)는 아르헨티나브라질에 각각의 이과수 폭포를 볼 수 있는 국립공원이 형성되어 있다. 보통 두 군데 다 하루 정도만 소비해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 마을에 숙소를 잡고 푸에르토, 포즈두 국립공원을 왕복했다. 

정말 작은 이과수 공항, 공항에서 마을까지는 미니밴과 택시를 이용해 쉽게 갈 수 있다.

마을에서 이과수 국립공원에 가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버스터미널에 가면 푸에르토 이과수 국립공원, 브라질 포스두 이과수 국립공원, 다른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 멘도사 등)에 가는 버스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푸에르토 이과수까지는 약(8,000원) 가량. 아래 사진 같은 버스를 탄다.

이 버스는 아르헨티나가 아닌 포스두 이과수(브라질)로 가는 버스.

약 30여분 버스를 타고 달리면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하게 되는데 현장에서 입장료를 지불한 뒤 입장이 가능하다. 입구에서 바로 국립공원 내의 기차를 타고 이과수 폭포의 하이라이트 격인 '악마의 목구멍'을 볼 수 있는 뷰로 바로 갈 수 있지만 다른 곳을 먼저 향했다.


바로 거금 6만원의 보트 투어!


나이아가라 폭포에서도 보트를 탈 기회가 있었으나 추운 날씨 때문에 보트가 운행하지 않아 아쉬움만 남긴 채 떠났던 기억이 있다. 이번엔 달랐다. 충분히 짜증날 정도의 더위와 바람은 비싼 돈을 투자할 명분을 제공했다.

승객을 거의 꽉 채운 보트는 잔잔한 물에서 시작해 폭포로 나아갔다. 승객을 통솔하는 현지인 가이드는 정말 능숙하게 우리를 안내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려 나가다 폭포가 보일 때쯤부터는 천천히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보트를 이동시켰으며 클라이 맥스에 다다랐을 때는 액션캠(물론 영상을 사려면 유료)으로 승객들과 소통하며 빅재미로 이끌었다. 


클라이 맥스는 바로 아래의 사진의 작은(이과수 폭포를 감안하여) 폭포에 보트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세계 3대 폭포 이과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처음에는 '저기에 들어간다고? 살짝 무서운데'에서 어느새 승객들은 하나 된 마음으로 박수치며 한번 더 를 외치고 있었다. 가이드는 아쉽지만 돌아가야 한다는 말과 함께 씨익 웃으며 다시 한번 폭포 속으로 우리를 끌고 갔다.


꽤 비싼 돈을 냈으며 온몸이 축축해져서 찝찝했을 텐데도 대부분이 만족해하면서 보트 투어를 마무리했다.

폭포 속으로.

보트 투어를 마친 뒤에는 푸에르토 이과수의 하이라이트 '악마의 목구멍'으로 향했다. 공원 초입에서부터 걸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무료 순환열차를 타면 쉽게 갈 수 있다. 열차를 타고 약 10여분 가면 마지막 종점역이 나오는데 다시 약 10분만 걸으면 악마의 목구멍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이 글을 적기 전부터 이 폭포에 대한 표현을 어떻게 해 나아갈지 정말 많은 고민이 많았다. 웅장한? 거대한? 압도적인? 이런 표현들도 맞지만 어떤 간결한 표현이 폭포에 어울릴까라는 생각 끝에 한 단어로 결정했다.


막대하다.

뜻:(형용사) 더할 수 없을 만큼 많거나 크다.

이과수 폭포는 막대하다.


영상과 사진 몇 개로 단어를 보충해야 한다. 

 원래는 아래쪽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다른 전망대를 가서 푸에르토 이과수 관광을 이어가려 했으나 이동 중 갑자기 따끔하면서 손이 계속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난 것. 다행히 의료센터에서는 단순히 벌레에 물린 알러지이니 걱정 말라며 약 한 알을 건넸지만 더 이상의 관람은 무리라고 판단해 푸에르토 이과수 관람을 그렇게 마무리하고 마을로 돌아왔다.]


막대한 폭포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푸에르토 마을은 고층빌딩 하나 없이 조용하고 자연 친화적인 시골마을 같은 느낌을 풍겼다. 그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푸에르토 마을에서 선택한 숙소는 버터플라이 호스텔(Butterfly Hostel)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 강넘어는 파라과이. 시차때문에 휴대폰 시계가 계속 왔다갔다 거리기도 했다.

이 숙소의 장점은 바로 각종 양념이 배치된 주방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푸짐한 아침식사를 제공한다는 것. 이과수 국립공원 내에서 음식을 사 먹기에는 꽤 부담스러운 가격이기 때문에 제공되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저녁을 마트에서 사온 음식들로 푸짐하게 차려먹는 방식을 통해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 


푸에르토 이과수 마을은 여타 다른 관광지가 붙어 있는 쿠스코, 우유니, 리마등과 다르게 꽤 저렴한 물가를 자랑했다. 특히 가장 좋았던 것은 소고기, 내 기억으로 국내산 소고기 200g을 마트에서 1000원 정도에 구매해올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에 여행하는 내내 소고기로 저녁을 만들어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저 한 덩이에 1000원 정도, 산티아고에서 사 온 신라면.

덥고 습하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정말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 따로 없었다. 그 점을 모두 알고 있다는 듯 각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이 매일 저녁이 되면 각자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들을 가져와서 대화를 나누며 먹었고 다음날 아침이 되면 다시 푸짐한 아침을 먹으며 이과수 폭포를 보러 떠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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