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물건

by 목하

살다가 한번쯤은 소중한 물건들을 잃어버려 마음 아픈 순간들이 있다.


매사에 덤벙대는 나는 유독 물건들을 잘 흘리고 다닌다. 휴대폰이나 카드를 잃어버려서 에간장을 태우며 찾아 다닐 때면, 누구보다 간절하게 착하게 살겠다는 다짐을 하며 평소에 찾지 않던 전지전능한 존재들에게 빌곤 한다.


최근에는 양꼬치 집에서 친구와 시간을 보내다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 숙소에 와서야 휴대폰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급히 양꼬치 집에 갔지만 우리가 있던 자리에는 내 휴대폰이 없었다. 큰 동선으로 움직이지 않았던 터라, 휴대폰이 있을 곳은 양꼬치 집, 양꼬치 집에서 숙소로 가는 5분여 정도의 길, 그리고 숙소가 다였다.


늘 그랬듯, 잃어버린 물건을 마지막으로 만졌던 최후의 기억을 떠올려 봤다.

"그래..분명 양꼬치집에서 우육면을 신나게 찍었는데... 그 후로 의자나 테이블에 폰을 두고서 신나게 우육면을 먹었던 기억이 나......."

그 후로 휴대폰을 손에 쥔 기억이 없었다.
'분명... 우육면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말이야......."


우육면을 중얼거리며 숙소와 양꼬치집을 몇차례 왔다갔다 했지만 결국 폰을 찾지 못했다. 밤 열두시가 넘은 시각이라, 지친 마음으로 호텔에 들어와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여기저기 부지런히 다닌 끝에 다시 휴대폰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휴대폰은 우리가 다닌 곳과는 꽤 떨어진 거리에서 발견됐다. 다행히 누군가 내 폰을 주웠고, 폰에 담겨진 친구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주셨다. 어떤 연유로 그 곳까지 폰이 갔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이번에도 나의 휴대폰은 무사히 내 품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정말 소중하게 너를 생각할게...


휴대폰을 잘 잃어버리는 나를 되돌아보면, 결국 폰에 그만큼 관심을 주지 않기에 그런 아찔한 경험들을 만든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것은 비단 물건만이 아니다. 인간관계에도 해당되는 거 같다. 소중한 관계를 놓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줘야한다.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의 소중한 마음들을 잘 받아들고, 잃어버리지 않고 싶다.


우육면을 찍은 사진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민망하여 친구와 우육면 사진만 보면 깔깔 웃곤 한다. 다시는 폰을, 그리고 친구를 잃고 싶지 않기에 더많이 사랑을 표현해야 겠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