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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 Dec 15. 2023

백지의 근육










세상은 우리에게 다양한 색깔을 입힌다. 때로는 특정한 색깔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휘황찬란한 세상 속에서 이런저런 색을 입어도 다시 털고 원래의 내 모습을 잃지 않는 소신

때로는 다른 존재들의 배경이 되어줄 수 있는 여유

백지야 말로 참 단단한 근육을 가진 존재다. 


화려한 그림과 활자들이 넘치는 세상이다. 그래서 백지는 처음엔 늘 주목받지 못한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자신의 맑은 상태를 지켜내는 백지에게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화려한 그림과 활자들의 색이 바래질수록 더욱 그렇다. 그런 백지는 자신에게 사랑이 찾아오면 사랑을 기꺼이 줄 수 있다. 


새하얗고 자잘한 안개꽃들이 모여, 어둠 속에서도 은은하게 주변을 밝혀주듯이. 새하얀 백지들이 모여 어두운 세상 속에서 조용히 사랑을 퍼뜨린다.  





The world requires us to have specific colors and shapes. 


The white paper.


Even though it is colored and shaped in different ways in this dizzying world, it shakes them off again and does still have its original appearance without imitation.


Sometimes it does not hesitate to be the background for other beings. This is because the white paper has sincerely solid inner muscles to keep its own


In the space with colorful paintings and letters, the paper is not that attractive at a first glance. However, as time passes and colorful paintings/letters fade, we cannot help paying attention to the white paper that protects its clean state from the world. 


Such the blank paper is willing to give love when others need and find it. 


Small gypsophila flowers gather together, subtly lighting up the surroundings even in the dark. If the white papers gather together, they would be quietly and far spreading sincere love in a dark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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